매일신문

민주 최고위원 워크숍 안팎

18일 오후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 워크숍은 최근 당 안팎의 사정을 반영하듯 시종 무거운 분위기였다.

이날 워크숍은 아시아 정당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중인 한화갑 최고위원을 제외한 11명의 최고위원과 당3역, 대변인, 총재비서실장, 대표비서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2시30분부터 비공개로 심야까지 이어졌다.

서 대표는 인사말에서 "국회 중심의 정치가 제대로 안돼 국민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다"면서 "약사법과 국회정상화 방안 등에 대해 좋은 결론을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노갑 최고위원은 회의시작에 앞서 기자들로부터 한빛은행 특검제 수용 여부를 질문받고 "옷로비 사건 때는 사실 자체도 제대로 파악 못해 결국 검찰이 다시 수사를 해 특검의 수사결과를 뒤집는 등 효율성이 없었다"며 특검제 도입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권 최고위원은 또 소장파 의원들의 '반란'에 대해서는 "서 대표가 만나 대화를 했고 다 수습됐다고 본다"며 지도부 사퇴 등 당직개편 요구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병석 대변인은 회의 시작 2시간만에 중간 브리핑을 통해 "경색정국을 풀고, 야당과 정국 정상화를 위한 모든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여야 중진회담을 제의키로 의견을 모았다"면서 "중진회담에서는 모든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야당의 합리적 제안을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또 "한빛은행 사건에 대해서는 검찰에 한 점 의혹도 없이 철저하게 수사할 것을 촉구키로 했다"면서도 "특검제에 대해선 여기서 거론된 것은 없고, 기존 당의 입장에는 특검제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특검제 반대입장을 재확인했다.최고위원들은 이어 최선정 보건복지장관, 최규학 청와대 복지노동수석 등을 참석시켜 의약분업 시행 및 전공의 파업 현황, 정부측 대책 등을 설명듣고 2차 토론에 들어갔다.

의약분업 관련 토론에서는 현재의 정책방향을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과 서민을 위한 대폭적인 보완조치가 필요하다는 견해, 유보기간을 두자는 견해가 맞서 팽팽한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고위원들은 만찬 환담 도중 한나라당 의원들의 사직동팀 사무소 '무단진입'사건 소식이 전해지자 일제히 한나라당을 성토하고 나섰고, 서 대표도 이한동 총리에게 전화로 "관련 범법행위자를 엄중 처벌하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최고위원들은 그러나 '국회 정상화와 무단진입은 별개'라며 돌발사건으로 인해 국회 정상화 노력이 무산돼서는 안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장장 9시간의 토론이 끝난 뒤 발표된 결론은 열띤 토론과 다양한 의견 제시에도 △여야 중진회담 제의 △한빛은행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 △의약분업 대책의 지속적인 검토 △긴급 경제당정 회의 개최 등 기대보다 밋밋한 내용이었다. 徐明秀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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