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시아 신 이라더니

수영 경영대표팀(감독 정부광)이 기록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올림픽에 참가한 것으로 드러나 여전히 '우물안 개구리'에 불과한 한국수영의 현주소를 반영했다.

경영대표팀은 19일 오전 김민석(동아대)이 남자자유형 100m 한국신기록을 세우자 취재진들에게 "89년 션쟨챵(중국)의 기록을 넘어선 한국수영 사상 첫 자유형 단거리 아시아신기록"이라며 흥분했다.

그러나 정작 국내의 대한수영연맹 사무국은 "션쟨창의 기록은 지난해 8월 범태평양선수권대회에서 일본의 이토 스즈키가 깨트렸다"고 대표팀 주장을 뒤집었고 이를 전달받지 못한 올림픽 취재진들은 뒤늦게 사실을 확인하고 어물쩍 넘어가려던 대표팀에 강력히 항의했다.

더욱 한심한 것은 이토의 기록조차 아시아기록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것.

시드니에 체류중인 이관웅 수영연맹 전무이사는 "아시아수영연맹의 기록집계 시스템이 미비하다"고 전제한 뒤 "이토의 기록은 올해 카자흐스탄 선수가 깼으나 아직기록 리스트에 오르지 않았다"며 스스로 연맹 발표를 뒤집었다.

이번 소동과 관련, 수영연맹은 정부광 감독에 대해 귀국 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영연맹 관계자는 "대표팀이 선수 사기를 고려해 잘못을 언론에 알리지 않은것으로 밝혀졌다"며 "공인이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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