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폭락과 더불어 제2경제위기설의 불안심리가 증폭확산되는 가운데 가뜩이나 침체한 대구경제는 붕괴조짐이 시작되고 있다.
대구경제가 붕괴과정으로 진행하리란 예상은 벌써부터 있어왔지만 최근 유가폭등, 대우차매각실패, 반도체가격하락 등으로 전국적 경제상황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사정이 앞당겨 나빠지는 현상이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이같은 지역경제의 붕괴조짐에 앞장서 대책을 세워야할 대구시당국과 중앙정부가 모두 현안타개책은 마련하지 못하고 생색내기의 설익은 미봉책이나 허세적 낙관론을 펴는데 급급한 인상을 주고있는 점이다.
밀라노 프로젝트니 벤처기업육성이니 하는 등의 중앙과 지방정부의 대책들은 무너지는 기업들과 쏟아지는 실직자들의 귀에는 한가롭고 시답잖은 소리로 들릴 수 밖에 없다.
대구경제의 붕괴조짐은 우방사태가 아니더라도 이제 통계청의 경제지표 발표에서도 확실하게 드러나고 있다. 산업생산지수가 지난달에는 전국단위로는 무려 158.1까지 올라 경기회복국면을 반영했는데 비해 대구는 거꾸로 90.7로 떨어져 최악의 상황을 맞은 것이다.
대구의 경우 IMF첫해인 97년에 100(95년기준)보다 낮은 96.6이었던 것이 지난해 겨우 89로 올라갔다가 다시 떨어진 것이다. 산업생산수준이 우리경제가 가장 어려웠다고 보는 환란당시 보다 더 낮아졌다는 것은 대구경제가 공황이나 붕괴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을 것이다.
여기에 대구상의가 제조업을 상대로 조사한 4.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는 87을 기록, 지난해 2.4분기 이후 처음으로 100이하로 떨어져 기업들은 갈수록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체감하고 있다.
대구경제가 이 지경이 된 것은 중앙정부의 중앙집중정책과 지역홀대에 겹쳐 유가폭등 등의 지역외의 여러 변수들이 작용한 것은 사실이나 이같은 외생변수에 적절히 대응하지못한 대구시당국의 무능.무기력에도 큰 원인이 있다.
지역경제가 허물어지는 상황이 시작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는데 문희갑시장은 지역경제의 침체가 언론 등에 의해 사실 이상으로 부풀려있다고 강변하면서 지역경제를 오히려 낙관하는 태도마저 보인데서 사태파악의 오류가 있었다.
거기다 지역총력으로 경제현안해결에 대처했어야함에도 상공회의소 등과의 불화로 시민들의 역량을 모으지 못한 것은 시장의 리더쉽에 하자를 드러낸 것이다. 이와 아울러 해결이 지지부진한 위천공단문제, 단기효과가 약한 밀라노 프로젝트의 집념등은 대구시정책의 탄력성 상실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대구시의 심기일전을 촉구하며 시민 모두가 비상한 자세로 분발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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