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적집자회담 우리측 협상안

정부는 20일부터 열리고 있는 2차 금강산 적십자 회담에서 이산가족 면회소를 판문점과 금강산에 동시에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박재규 통일부 장관은 19일 박기륜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 등 회담 대표단을 환송하는 자리에서 면회소 설치문제와 관련해 우리측 협상안을 밝혔다.

박 장관은 판문점과 금강산에 이산가족 면회소를 각각 설치하고 경의선 복원 중간지점에 항구적인 면회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항구적 면회소가 설치되기 전까지는 판문점과 금강산에 임시면회소를 설치해 이산가족들의 면회장소로 활용하겠다는 생각이다.

우리측이 이처럼 판문점과 금강산에 면회소를 추진키로 한데는 이유가 있다.

우선 이번 회담이 면회소 설치 문제를 주의제로 다룬다는 점을 감안, 남북간의 원활한 협의를 위해 절충안을 내놓은 것이다. 북측이 판문점을 기피하면서 금강산을 면회소 설치 장소로 주장하고 있는 만큼 원만한 합의를 위해서는 금강산 안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숙박이 필요없는 이산가족들의 면회장소로는 판문점을, 2, 3일간의 숙박을 원하는 사람들은 금강산을 면회장소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산가족들의 편의성을 고려한 측면도 있다. 즉 우리측의 판문점 면회소 설치안을 놓고 내부에서도 이산가족들의 숙박장소로 부적합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정부가 기존 판문점 설치에서 금강산까지 추가한데는 이같은 여론도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이같은 우리측 안이 이번 적십자회담에서 어느 정도 현실화될 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우리측은 이산가족 문제해결의 제도적 장치마련 차원에서 면회소 설치를 강력 주장하고 있지만 북측은 여전히 미온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측이 어느정도 성의를 보이느냐가 이 문제 해결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李相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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