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선수들이 부진에 빠지면서 한국의 메달획득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시드니 올림픽에 출전중인 대구·경북 출신, 혹은 연고선수는 팀경기를 포함해 모두 19명.
이중 양궁 남녀 개인 및 단체의 장용호, 김수녕(이상 예천군청), 유도의 정성숙(포항시청), 체조의 이주형(대구시청), 사격의 최대영(포항동지여상-창원시청), 레슬링의 김인섭(삼성생명) 등이 메달권에 들 것으로기대했다.
특히 양궁 남녀개인전을 비롯, 유도의 정성숙은 거의 확실한 금메달감으로지목됐다.
그러나 양궁 남녀 단체전과 체조 개인종목, 레슬링이 아직 열리지 않은 21일 현재 이들이 따낸 메달은 양궁 여자개인전에서 김수녕과 유도의 정성숙이 건진 동메달 2개뿐이다.
맞수가 없어 금메달 1순위였던 정성숙은 그러나 1회전에서 로마 그랑프리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프랑스의 반덴헴데에게 한판으로 패한 뒤 패자전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남자 양궁의 장용호도 개인 8강전에서 무명에 가까운 러시아의 치렘필노프에게 패배했다. 장은 16발까지 동점을 이뤘으나 마지막 2발에서 잇따라 8점을 맞춰 어이없이 탈락하고 말았다.
또 올림픽 선발전 성적이 좋아 내심 금메달까지도 기대했던 여자 공기소총의 최대영도 올림픽이라는 심리적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선에서 7위에 머물렀다.
구기종목에도 김현옥, 허순영(이상 여자 핸드볼,대구시청), 이승엽, 김기태, 김한수, 임창용(이상 야구, 삼성라이온즈) 등이 제몫을 못함에 따라 메달권 진입이 거의 불가능한 형편이다. 향토선수들이 부진하면서 한국은 20일 기대하지 않았던 펜싱 남자 플뢰레에서 김영호가 금메달을 땄음에도 목표했던 최대 금메달 5개중 2개에 그치는 메달빈곤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21, 22일 열리는 양궁 남녀 단체전과 25일의 체조개인전(이주형-평행봉)과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58kg급 김인섭 등이 향토 선수의 노금메달 갈증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드니에서 정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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