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치솟는 기름값, 속터지는 농심

계속적인 기름 값 인상이 예상되면서 상당수 시설 재배 농가들은 "보일러 가동을 포기해야 할 형편"이라며 가슴을 조아리고 있다.

46 농가가 17여ha의 오이를 재배하는 칠곡군 왜관읍 금남리 일대. 10월~3월까지 월동 유류 대금만 4억여원 이상 소요되는 이곳 농민들은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면세유 경유 가격이 리터당 400원을 넘을 경우 타산이 맞지 않는데, 이미 면세유 값은 430~450원에 육박했다.

여기서 더 오른다면 보일러 가동을 아예 포기하는게 낮다고 농민들은 주장한다.

이들 농가들은 집집마다 5천리터 정도의 기름 저장탱크를 갖춰 기름 값 인상을 대비해 최근 모든 탱크를 가득 채워 놨지만 내년 1월쯤이면 이것도 모두 소비돼 내년 봄 농사가 또 걱정이다.

금남오이 작목반장 윤주섭(47)씨는 "유류 인상분 만큼 농산물 값이 오르면 괜찮지만 경기부진으로 농산물 값은 되레 폭락해 농사 지을 마음이 뚝 떨어질때가 많다"며 "현재 기름값 인상에 따른 동향 파악에 가슴만 조아리고 있다"고 푸념했다.

화훼 농가들의 부담도 마찬가지. 장미 유리온실단지인 왜관읍 봉계농산 한 관계자는 더 이상의 기름값 인상은 화훼 농사를 포기해야 할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답답해 했다.

특히 올해는 일본이 여름 고온 현상과 태풍 영향으로 화훼 농사가 폐농 상태여서 국내 꽃 수출길 전망이 아주 밝은데, 기름 값 인상 때문에 수출에 부담이 많다는것.

봉계농산의 윤효태(43) 이사는 "현재 월동 유류비용이 1억5천만원 정도 소요되는데, 여기서 30% 이상 오르면 더 이상 농사 짓기가 힘든 상태여서 가슴만 조아리고 있다"고 말했다.

李昌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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