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예선 첫경기에서 스페인과 3대0으로 진 허무한 게임이 골득실(한국 -1, 칠레 +4, 스페인 +3)에서 뒤져 숙원이던 한국축구의 올림픽 본선 8강 진출의 꿈은 무산됐다.
한국은 20일 애들레이드 하인드마시스타디움에서 열린 B조 최종전에서 이천수가 전반전 초반에 퇴장당하는 악조건속에서 칠레를 1대 0으로꺾고 2승 1패로 올림픽 출전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으나 골득실차서 칠레와 스페인에게 뒤져 8강진출에 실패했다.
같은날 열린 스페인은 멜버른 크리켓그라운드에서 모로코를 2-0으로 눌렀다.
전반 28분께 최철우가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강하게 찬 공이 상대 수비를 맞고 골대 앞으로 흐르자 이동국이 달려들어 왼발슛으로 칠레 골네트를 갈랐다. 한국은 전반 30분 송종국, 후반 26분과 34분 이동국이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으나 추가골을 뽑아내는데 실패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미드필드 중앙에 포진한 이영표가 칠레 플레이메이커 다비드피사로를 완벽하게 막아내고 강한 몸싸움과 협력수비로 선전을 펼쳤다.
그러나 이천수가 전반 11분께 상대 세바스티안 곤살레스와 골을 다투다 넘어진 뒤 화를 참지 못하고 발로 얼굴을 걷어차는 비신사적 행동으로 퇴장당하면서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지는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들기도 했다. 지난 월드컵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순간이었다.
1-0으로 앞선 한국은 레이날도 나비아와 곤살레스의 돌파를 육탄수비로 막아냈고 전반 30분께는 이번 대회에 첫 출장기회를 얻은 송종국이 아크정면에서 위협적인왼발슛으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수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한국선수들은 체력이 떨어졌고 1대1마크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침착하게 지역방어전략으로 실점하지 않고 전반전을 마무리 했다. 또 행운도 따랐다.
로스타임 때는 코너킥을 이어받은 파블로 콘트레라스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허용했으나 골포스트를 빗나가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후반들어서도 칠레의 공세는 계속됐다. 19분 나비아의 헤딩슛이 골포스트를 빗나가는 등 잇따른 행운으로 칠레의 여러차례 기회를 무산시켰고 한국은 26분 미드필드에서 볼을 이동국 단독돌파로 인한 역습으로 맞서며 겨우 승리를 지켰다.
D조에서는 브라질이 일본을 1-0으로 꺾고 승점 6으로 동점을 이룬 뒤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로, 일본이 2위로 8강에 올랐다. 같은 조의 슬로바키아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1로 제압했으나 두 팀 모두 탈락했다.
이로써 올림픽 8강은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일본, 칠레, 나이지리아, 브라질, 카메룬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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