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2일부터의 일본 방문시 부산과 일본 후쿠오카(福岡)를 바다밑으로 연결하는 '한일해저터널 건설'에 대한 구상안을 일본측에 제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20일 보도했다.
한국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한 이 신문은 한일해저터널 구상안은 최근 기공식이 있은 경의선 복원공사와도 관련, 한국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통령은 20세기 마지막 일본방문이 되는 한국 대통령으로서 21세기를 향한 한일간의 '꿈의 프로젝터'를 일본측에 제시하려는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또한 김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에서 열린 지방자치단체장회의에서도 부산과 규슈(九州)를 연결하는 해저터널 건설안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했다는 부산일보 보도(7월1일자)를 인용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대통령의 '한일해저터널'에 대한 관심은 남북화해 분위기를 배경으로 철도연결 등 한반도를 종단해서 대륙으로 펼쳐지는 물류의 통로가 열릴 가능성이 있으므로 현실성이 있다는 판단을 했을 것 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부산과 후쿠오카(福岡)간에는 대마도를 사이에 두고 180㎞나 떨어져 있는데 만일 완성된다면 1994년 개통된 영불사이의 도버해협해저터널 50㎞보다 훨씬 먼거리이므로 세계최장의 해저터널이 된다.
따라서 경제성이나 건설비 등으로 봐서 난점이 많으나 21세기라는 장기적 관점에서 볼 경우, 한반도와 중국 등의 경제발전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것한국측에서는 지금까지 표면적인 움직임은 없었으나 그동안 일본에서는 민간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조사활동 등이 실시됐었다. 고 다케시다 노보루(竹下 登)전 총리는 자민당에 검토를 지시했던 적이 있고 전직 총리들 중에도 이 구상은 거론됐었다.
한편 지난 1980년대에 한국의 종교단체에서 조직한 '국제하이웨이 건설사업단'이 사가(佐賀)현 가라츠(唐津)시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지질조사와 조사굴착 작업을 했으며 경유지로 예상되는 대마도와 잇기(壹岐)섬 등지에 토지매수를 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朴淳國 편집위원 toky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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