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부 발주 대형공사 지역 편중

'영남, 특히 대구.경북 쪽은 소형 공사에 건수로 때우고, 대형 공사는 호남 쪽으로 몰아준다'

조달청이 21일 한나라당 박종근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 자료중 현 정권 출범 이후인 지난 98년부터 올 7월까지 각 지역별 건설 업체들에게 발주한 시설 공사의 건수와 액수를 비교한 결과이다.

특히 99년의 경우 광주는 수주 건수가 34건에 불과했으나 총 금액은 3천621억원이나 돼 건당 평균 공사대금이 106억5천만원으로 대형 위주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구는 같은 기간 42건으로 건수는 8건이 많은데도 금액은 552억원에 그쳐 건당 평균 대금이 광주의 12%에 불과한 13억1천400만원밖에 되지 않았다.

금년에도 7월까지 광주는 21건에 390억원으로 건당 18억5천700만원이었으나 대구는 26건에 207억인 것으로 나타나 건당 평균 7억9천600만원에 불과했다. 98년 역시 대구는 33건에 715억원으로 평균 21억6천600만원인데 비해 광주는 21건에 554억원으로 평균 26억3천800만원이었다.

결과적으로 지난 98년 이후 대구는 101건의 공사에 금액은 모두 1천474억원인 반면 광주는 76건밖에 안되는데도 총액이 4천565억원이나 됐다.

경북의 경우도 98년엔 42건에 734억원으로 건당 평균 17억4천700만원이었으나 전남은 96건에 4천633억원으로 평균 금액이 경북의 2.7배가 넘는 48억2천600만원 수준이었다. 전북은 33건에 884억원, 평균 26억7천800만원으로 경북보다 50% 정도 많다. 경남도 42건에 1천211억원, 평균 28억8천300만원으로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해에도 경북은 55건에 1천291억원으로 평균 23억4천700만원이었으나 전남은 99건에 6천364억원으로 평균 64억2천800만원이나 됐다. 전북도 56건에 1천482억원으로 평균 26억4천600만원이었다. 경남은 47건에 697억원으로 평균 14억8천200만원에 그쳤다.

98년 이후 올 7월까지 내역은 경북이 128건에 2천765억원에 그쳤으나 전남은 252건에 1조2천286억원이었다. 전북도 122건에 3천억원인 반면 경남은 137건에 2천598억원이었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정부의 조달 행정이 지역적으로 편중돼 있다는 시중의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 자료를 요청했는데 사실로 드러났다"며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지역편중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시정돼야 한다"고 중앙정부 주도의 조달행정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徐奉大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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