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장성 큰 소프트웨어 분야에 투자할 때"

"대구·경북지역이 수도권을 비롯한 타지역에 비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뒤지고 있습니다. 정보기술분야 전문가들이 전망하기에 향후 가장 성장성이 큰 분야로 단연 소프트웨어를 꼽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관련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합니다."

22일 열린 제1회 자바(JAVA)소프트웨어 공모전 시상식에 참가한 한국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이하 한국 썬) 이상헌(李相憲·53)사장은 특히 인터넷 관련 소프트웨어 시장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역설했다. 한국 썬은 미국에 본사를 둔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한국지사로 지난해 유닉스 서버분야에서만 3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0년 회계년도에 15억달러 매출을 기록한 미국 썬은 지난 95년 '한번 개발하여 어디서든 운용한다'는 철학 아래 범용 프로그래밍 환경인 자바(Java)를 개발했다. 이밖에 썬은 컴퓨터 및 주변 장치를 네트워크화하고 이를 사용하기 쉽게 만든 자바 기반 소프트웨어인 '지니(Jini)', 사업용 네트워크 커뮤팅을 위한 유닉스 운영체제인 '솔라리스(Solaris)', 이밖에 각종 서버와 워크스테이션 등을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인터넷, 즉 닷컴기업들은 우량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유료화를 시도할 것입니다. 당장 수익모델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닷컴의 몰락을 점치는데 이는 섣부른 판단입니다. 이같은 인터넷 유료화는 유망 닷컴의 내실화를 가져오고, 결국 인터넷 관련 사업 전반이 번창하게 될 것입니다"

이 사장은 한국 썬을 통해 지역 관련 벤처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직접적인 투자는 사업 성격상 곤란하지만 기술제휴, 시스템 공급 등은 가능성만 확인된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것.

"제 고향이 대구이기 때문에 특히 애착이 갑니다. 타 지역에 뒤진데 대한 안타까움도 이런 점 때문에 더 큰 것이죠. 한국 썬 대구사무소를 통해 실력있는 지역 벤처들이 썬과 손잡고 미래 인터넷 시대를 능동적으로 이끌어 나가길 바랍니다"

이상헌 사장은 경북고,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 한 뒤 미국 M.I.T대에서 공학박사 과정을 밟고 76년부터 하니웰 반도체연구소 선임연구원, 97년부터 한국 NCR사장을 역임했다.

金秀用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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