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테니스 예선부터 관중 몰리는 까닭…

'억울하면 실력을 쌓아 스타가 돼라' 동서양을 막론하고 폭발적인 관중을 몰고 다니는 것은 스타들이다.

8개코트에서 올림픽 테니스 경기가 열리고 있는 시드니 올림픽 파크의 테니스 센터. 겨우 16강을 가리는 경기인데도 자리에 따라 적게는 40호주달러(한화 약2만6천원)에서 많게는 300호주달러(한화 약20만원)에 이르는 돈을 낸 관중들로 가득하다.

물론 모든 경기가 다 그런것은 아니다.

집중적으로 관중이 몰리는 코트는 세계 랭킹 상위급으로 시드를 배정받은 선수들이 출전하는 센터코트와 1, 2번 코트. 매일 오전 11시부터 4, 5경기씩 열리지만 이 세곳 코트의 입장권은 일찌감치 동이 났다.

21일의 경우 센터코트에서는 예프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세계8위)를 비롯, 비너스 윌리엄즈(미국·여자세계3위), 구스타프 쿠에르텐(브라질·세계3위)의 경기가 잇따라 열렸으며 1번코트에서는 비카리오 산체스(스페인·여자세계9위), 호주의 영웅으로 평가받고 있는 마크 필리포시스(세계15위), 모니카 셀레스(미국·여자세계5위),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여자세계2위)와 세계 최강의 여자 복식조인 비너스와 셀레스 윌리엄즈 자매 등의 경기가 있었다.

이 두코트 모두 3천명이 넘는 관중들로 가득찼다. 햇살이 가장 뜨거운 한낮인데도 관중들은 모자와 선글라스, 선탠크림 등으로 무장하고 도시락을 준비해 여유있게 경기를 즐긴다. 또 코트밖 6~8개의 출입구에는 자리가 날때까지 한, 두시간동안은 그냥 기다리는 관중들로 가득하다. 이들은 아예 샌드위치나 햄버그, 음료수등으로 점심을 해결하면서 언제 날지도 모르는 자리를 위해 잡담을 하며 기다린다.

반면 단식보다 좀 재미가 떨어지는 복식경기나 상위랭커라도 지명도가 낮으면 3번코트이후로 경기장이 배정돼 쓸쓸하게 경기를 치른다. 이들 관중석 자체가 적을 뿐 아니라 심지어는 표를 끊지 않아도 바깥에서 대충 엿볼 수 있을 정도여서 스타가 돼야할 필연성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한편 이번 올림픽에는 남녀 세계랭킹 1위인 피터 샘프라스와 마르티나 힝기스, 그리고 미모로 한몫하고 있는 쿠르니코바 등은 참가하지 않았지만 세계2위인 사핀(러시아)과 구스타프 쿠에르텐(브라질·세계3위), 마그누스 노르만(스웨덴·세계4위), 레이트 휴이트(호주·세계7위), 알렉스 코레트자(스페인·세계9위), 콘치타 마르티네즈(스페인·여자세계6위)등 세계 10위권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정지화 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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