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북화해기류 해외로 확산

22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동포 고향방문단 50명의 입국은 최근 조성된 남북화해 기류가 해외로까지 확대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의미 부여는 이번 총련계 동포 고향방문이 종전까지 진행된 재일동포 고향방문 사업과 그 궤를 달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지난 75년부터 시작된 재일동포 고향방문 사업은 정권의 홍보논리와 시혜차원에서 이뤄졌다고 할 수 있다. 사업도 민단에서 주도하면서 총련계 지도부의 반발을 사왔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총련계 동포 고향방문은 방문단에 중앙간부와 지회, 지부장들이 망라됐다는 점만 봐도 변화를 읽을 수 있다. 종전까지 관행을 볼때 이들은 고향방문에 포함되기 어려운 인사들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이번 방문은 지난 7월말 1차 남북 장관급회담의 합의사항이다. 당시 양측은 총련동포들이 방문단을 구성해 고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협력하며 이와관련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었다. 물론 북측의 제의에 의해 합의된 사안이지만 우리측도 6.15공동선언의 남북 화해정신을 해외로까지 확대한다는 의미에서 흔쾌히 응했던 사안이다.

이같은 합의가 나오자 총련쪽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장관급 회담 다음날인 8월1일 서만술 총련 부의장은 "조국광복 55주년인 8월 15일에 1차 방문단을 보내고 싶다"며 기대를 표시했다. 그러나 민단쪽이 사업주도 문제를 놓고 거부반응을 보이는 바람에 8.15 고향방문은 무산됐다.

이에 우리측은 민단과 총련 모두를 의식해 대한적십자사 초청 형식을 빌려 이번에 고향방문 사업을 성사시켰다.

총련 고향방문단은 이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해 서울 강남 삼원가든에서 오찬을 한후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가족, 친지들과 상봉을 갖는다. 상봉후 장충식 한적총재 주최 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서울방문 첫날 행사를 모두 마치게 된다.

이어 23일에 가족 친지들과 함께 귀향해 고향을 방문한 동포들은 5박6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27일 일본으로 돌아간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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