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기자-올림픽 빛과 그늘

올림픽의 열기가 한껏 달아오른 한주였다.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제27회 시드니 올림픽이 숱한 이야기 꽃을 피우며 열전에 열전을 거듭하자 이를 지켜본 많은 독자들이 우리선수단의 선전을 기대하며 격려성 투고를 보내왔다. 특히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딛고 양궁, 펜싱에서 잇따라 금을 따내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김진호(대구시 만촌동)씨는 "태극낭자들의 선전하는 모습을 보니 만주벌판을 누비던 옛 조상들의 기상이 살아 있는 모습이었다"며 "만신창이가 된 우리 경제때문에 머리가 아팠는데 한순간이나마 잊을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장화연(대구시 동인동)씨는 "우리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에 좋았다. 아쉽게 메달을 획득 못한 선수들에게도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갈채를 보냈다.

하지만 비인기종목에 비해 저조하다 못해 참담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축구, 야구 등 인기 종목선수들에게는 독자들의 따가운 질타가 이어졌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국민타자로 불리는 이승엽 선수의 카지노 출입 논란이 일자 많은 독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최장미(구미시 옥계동)씨는 "국내에서 억대연봉을 받으면서 인기있는 야구, 축구 선수들이 왜 해외에 나가면 힘을 못쓰는지 울화통이 터진다"며 "이것은 모두 헝그리 정신이 부족해서 나온 결과다"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박신서(포항시 환호동)씨는 "부상이다, 컨디션 난조다,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국민들 마음 졸이더니 결국 홈런 하나 못치고 카지노에서 사고를 쳤다 이승엽 선수는 왜 선동열, 김성환, 이만수 선수가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지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한다"고 일갈했다.

한편 올림픽 시상식에서는 세련되지 못한 우리 선수들의 행동을 지적하는 독자들도 많았다.

김성수(대구시 산격동)씨는 "은메달, 동메달을 따면 왜 죄인처럼 고개 숙이고 눈물 흘리는지 모르겠다. 펜싱에서 김영호 선수에게 지고도 내내 웃으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면서 축하해주던 독일선수를 본받아야 한다"며 "설사 메달을 따지 못하더라도 섭섭해 하지만 말고 우아한 미소로 세계에 우리 한국을 알려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崔昌熙기자 cch@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