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할인점이 몰려온다

대구의 10개 대형 할인점(매장 면적 3천㎡ 이상)이 전국 상위권의 매출을 올리는 가운데 국내 대기업 및 다국적 기업이 다점포 전략으로 대구시장 진출을 서둘러 공급 과잉상태가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향후 2, 3년 사이 할인점 수가 30개에 이를 경우 할인점별 경영수지 악화는 물론 경쟁력을 갖지 못한 지역 소형 슈퍼마켓 또는 중형 슈퍼마켓(100~300평)의 생존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영업 중인 할인점은 동아백화점의 델타클럽, 델타마트, 하이퍼마트 동아칠곡점과 홈플러스 대구점, 까르푸 동촌점, E마트 성서점, 코스트코홀세일, 성서하나로클럽, 나이스마트 수성점, 홀마트 등 10개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다 매장 면적이 300~500평인 중대형 슈퍼마켓(Super super market)이 30개 정도에 이르고 있다.대구시장이 다른 시도에 비해 소비자 구매력이 뛰어나다고 판단한 국내외 대기업들은 대구를 할인점 거점 도시로 보고 점포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E마트는 월배, 만촌, 침산동에 매장 3천평 이상의 대형 할인점을 건립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경산, 칠곡에도 부지 매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칠성2가에 있는 대구점에 이어 성서 옛 50사단 부지에 7천평 지하공간을 개발하고 있으며 칠곡3지구 중심상업지구에 5천평 규모의 부지를 매입해 곧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할인점 사업 부문인 롯데마그넷은 10월 중 내당점을 개점하는 것을 비롯해 상인점, 범어점 등도 곧 공사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는 2년 안에 마그넷 3개 점포와 대구역에 롯데백화점 등 4개의 유통시설을 갖게 된다. 미국계 월마트는 시지점을 곧 개점하는데 이어 비산동과 감삼동에도 대형 할인점을 건립하게 된다. 까르푸도 성서와 다른 지역에 부지를 물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국내외 대기업은 일정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부지가 확보될 경우 추가 점포 개설도 고려하고 있다.

이럴 경우 내년 연말에 대구에는 대형 할인점 영업점포가 20개를 넘어서고 2002년 상반기에는 할인점 수가 30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상당수 업체는 경영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국내에는 인구 20만명당 1개 대형점포가 안정적 수익을 갖는다고 볼 때 대구의 할인점 적정 규모는 15개를 넘지 않을 것"이라며 "할인점간 치열한 경쟁은 운영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소·중·대형 슈퍼마켓에 상당한 부담을 안겨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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