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BS1 역사스페셜-'금관은 죽은자…'방송

웅장하고 화려한 자태, 최고의 세공기술로 만들어진 금관. 약 320돈의 순금과 수많은 장식들로 꾸며진 금관은 지금까지 살아있는 왕의 상징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일반적 인식과는 달리 이같은 왕관이 '죽은자를 위한 것'이었을 가능성이 이번 주 KBS 1TV 역사스페셜-금관은 죽은 자의 것이었다(23일 오후 8시)를 통해 제기된다.

4세기 말에서 5세기 초 신라 고분에서만 발견된 금관은 약 320돈의 순금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일반적인 상식과는 달리 금관의 발굴 당시 모습을 보면 고깔 모양으로 휘어져서 죽은 왕의 얼굴을 감싸고 있는 양상. 즉 금관이 턱밑까지 내려와 있고 얼굴을 감싸듯 고깔모양으로 안쪽으로 굽어져 있는 것이다. 왜 이런 모양을 하고 있을까?

'역사스페셜'에서는 금관이 평소 왕이 쓰고 다니던 실용품이 아닌, 장례 때 얼굴을 덮었던 장송의례품이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금은 잘 휘고 펴지는 성질이 있어 실제 사용하기가 불안정할 뿐 아니라 지금까지 발굴된 금관은 그 구조가 허약해 왕이 살아생전에 실용품으로 쓰고 다녔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금관이 장송의례품이었으리라는 추정은 사슴과 나무, 새 등 금관의 장식들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금관의 장식은 사슴의 뿔과 새, 나뭇가지, 나뭇잎의 모양을 하고 있다. 고대 북방민족에게 있어 사슴과 나무는 하늘과 인간을 이어주는 사다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믿어져왔다.또 새는 생명을 상징하며 영혼을 하늘로 실어나르는 신성한 존재였다. 즉 생명이 죽었을 때 그 영혼을 받아들고 다음 세상으로 인도한다고 믿었다.'역사스페셜'은 신라금관의 숨은 의미를 추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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