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무관치 않은 역사체험과 이국의 풍광을 함께 느끼기에 좋은 곳이 없을까.많은 해외관광 상품이 있지만 중국쪽이 이같은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키기에 가장 손쉽다. 혼자만의 여행으로 역사·문화체험은 물론 눈요기까지 동시에 충족시키기란 쉽지 않은 일. 언론사나 여행사의 중국테마여행을 활용하면 비교적 저렴한 경비로 이색체험을 할 수 있다.
중국쪽은 많은 여행코스가 개발돼 있지만 이 가운데서도 광대한 중국대륙의 풍광과 우리에게 낮설지 않은 역사·문화체험을 하려면 중국 서남지구의 서안, 계림, 중경이 제격이다.
실크로드의 기점이며 수·당 등 13개왕조의 도읍으로 진시황릉의 비밀을 간직한 고도 서안, 천하제일의 산수를 자랑하는 계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세워졌던 중경은 중국의 매력과 한·중의 2천년 역사를 아울러 볼 수 있다.
문의 053)251-1412, 428-9114.
▨서안
우리에게 장안(長安)으로 알려진 중국의 대표적인 관광도시다. 관중분지의 중간에 위치, 동서양 문물교류의 길목이었던 실크로드의 기점으로 2천년 중국황릉의 비밀을 간직한 곳.
서안은 백제멸망후 의자왕과 유민들이 이곳으로 끌려와 치욕스런 삶을 살았던 곳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서안의 명소로는 단연 중국을 통일한 최초의 황제 진시황릉이 꼽힌다. 37년에 걸쳐 완공된 능묘는 둘레가 6km, 높이가 40m에 달한다. 무덤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야산이라고 해야 더 적합한 표현이다
진시황릉의 무덤을 지키는 병마용갱(兵馬俑坑)도 눈에 익숙한 유적이다. 흙으로 빚어진 병사와 말인 병마용은 1호갱에 장군과 병사가 배열되어 있고 아직도 발굴중인 2호갱은 보병과 기병으로 구성돼 있다.
비림(碑林)과 화청지(華淸池)도 빠뜨릴 수 없는 볼거리다. 비림은 한(漢)대부터 청(淸)대에 이르기까지 비석과 1천여개의 묘비를 모아 비석들이 마치 숲을 이룬 것 같아 붙여진 이름이고 화청지는 당나라 말엽 현종과 양귀비가 사랑을 나누었고 제왕들의 휴양지였다.
▨계림
천하제일의 산수를 자랑하는 계림은 광서성 동북부에 위치해 있다. 수려한 산수와 민속풍경이 잘 조화돼 생동감 넘치면서도 아늑함을 주는 곳이다.
계림관광의 절정은 계림에서 양삭까지 83km에 이르는 이강유람이다. 이 구간은 절경의 봉우리들을 휘감으며 산속 깊이 흐르는 강줄기가 선경(仙景)에 다름없다. 고기잡이 선수인 가마우지는 이 강의 명물가운데 하나로 황소보다 더 비싸다. 운이 닿으면 유람도중 가마우지가 물고기를 잡는 광경을 볼 수 있다.
계림은 동굴자원이 풍부한데 노적암, 관암, 첩채산 등 동굴관광과 계림의 그림엽서에 빠짐없이 소개되는 상비산(象鼻山)도 색다른 재미를 주기에 손색이 없다.
▨중경
중경은 중국의 서남지구에 자리잡은 공업도시로 장강과 가릉강의 합류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고대 파국의 도읍이었던 이곳은 역사적 명소와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 많다. 운수선과 유람선 등 수상교통이 편리한데다 카르스트 지형으로 동굴, 온천, 협곡이 많아 관광객과 비즈니스맨들이 많이 찾는 곳.
중경반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아령공원에는 많은 볼거리가 있고 중경시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특히 초저녁무렵의 야경은 절경으로 꼽힌다.
온천, 사찰, 동굴이 함께 어우러진 북온천공원은 소나무숲이 울창하고 온천수가 32℃ 내외여서 물고기가 헤엄쳐 다닌다.
중경은 우리와도 무관치 않은 곳. 마지막 임시정부가 있었던 곳으로 지난 95년에 복원됐다. 당시 사용됐던 물품이 전시돼 선조들의 항일의식을 되새겨 볼 수 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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