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와 포항에서 주목할 만한 현대미술 전시회가 잇따라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미술의 토양이 척박한 지역화단에서 젊은 작가들의 의욕과 실험성이 두드러지는 전시회. '2000 한국현대미술 중심의 이동전'은 22일부터 10월3일까지 구미문예회관, 포항현대미술가협회(P.C.A.A)의 '2000전'은 22일부터 27일까지 포항문예회관에서 각각 열린다.
한국문예진흥원과 구미시가 주최하는 '2000 한국현대미술 중심의 이동전'은 '이동하는 몸, 흔들리는 땅'을 주제로 작가 16명이 사진, 비디오, 웹 설치, 회화 작품 등을 통해 역사와 일상, 자연과 문명, 희망과 불안, 명료함과 모호함, 권력, 욕망, 성에 대한 관점과 해석을 그물망으로 엮고 있다.
권순환씨는 모니터 탑과 자연을 나타내는 몇 개의 화분을 통해 인간에 의해 변형되고 통제된 자연의 편린을 드러낸다. 수직으로 쌓인 일곱 개의 모니터 내부에는 발광체가 연속적으로 상승, 인간 욕망의 허망한 몸짓을 절제된 형태로 나타낸다.
박상화씨는 세계의 불균형한 식량보급 현실을 쌀가마니라는 오브제와 세계의 기아상황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을 통해 드러내며, 강용석씨는 사회문제화 되기 이전부터 찍어온 매향리 등의 사진 작품을 통해 미학적 완성도를 높이면서 국가간 불균형이 빚어내는 비극성을 함께 담아낸다.
김석환, 김영길, 정주하, 이문형, 황경희씨 등도 여성성 수탈, 실제와 허구의 간격, 자본주의의 천박성 등을 표현한다.'P·C·A·A 2000 전'은 12명의 작가가 생명의 소중함, 시간의 흐름에 따른 표현의 변화, 기억 등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송상헌씨는 그물 설치작품으로 과학의 경이로 불리우는 게놈 프로젝트에 비판을 가한다. 생명의 신비를 벗겨 질병의 굴레에서 벗어나려 애쓰지 말고 신의 몫으로 남겨둘 것을 강조한다.
변수진씨는 생명의 소중함을 물성의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움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김정아,박경원, 오건용, 이하우, 정희정씨 등도 실험성이 강한 작품들을 내놓았다·
金知奭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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