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죽었다'던 니체가 화려한 부활을 하고 있다. 1900년 8월25일 니체 사후 100년. 그의 고향 독일을 포함한 유럽은 물론 세계 각처에서 그의 부활을 기리는 행사가 한창이다. 이에 맞춰 계명대 인문과학연구소(소장 이진우·철학)는 23일 오후1시부터 성서캠퍼스 본관 대회의실에서 '니체와 아시아적 사유'란 주제로 '니체 서거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첫 발표자로 나서는 이진우교수는 '니체와 아시아적 사유'란 논문에서 니체에 대해 "서양 이성의 오만과 광기를 비판한 탈(脫) 서양의 사상가일뿐만 아니라 이행(移行)의 철학자"라고 규정, 니체의 사상이 아시아적 사유와 결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한다. 그는 또 니체에 의해 진단된 서양 허무주의가 다원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면 '아시아적 사유가 어떻게 허무주의의 극복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이어 '존재와 생성의 형이상학:니체 혹은 노자'에 대해 발표하는 신승환 서울 가톨릭대 교수는 서로 다른 철학적 사유 체계 안에 놓여 있는 동서양의 두 인물, 니체와 노자를 끌어내 "두 사유체계를 우리의 철학적 관심사에 맞게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신교수에게 있어 "초월과 생성의 이름으로 존재를 새롭게 이해하는 길"의 개척인 동시에 "우리가 처한 철학적 상황에 상응하여 니체와 노자의 철학을 존재와 생성에 대한 해석학으로 제시하려는 노력"을 의미한다.
'니체와 노자의 생태학적 자연관'에 대해 발표하는 강원대 양해림박사는 '디오니소스적 자연을 말하는 니체와 무위자연을 말하는 노자가 서로 얼마나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마지막 네번째 발표자인 박이문 전포항공대교수는 그의 논문 '니체의 철학과 동양철학'에서 니체의 철학적 사유가 지니는 동양철학적 함의(含意) 내지 시공을 초월해서 양자 사이에 존립하는 유사성의 단서를 추적한다. 그는 이 단서를 니체와 동양철학이 함께 지니고 있는 '혁명성'에서 찾아낸다. 이는 니체가 당시 유럽을 지배하던 '플라톤적 합리주의와 기독교적 가치관의 파괴'를 겨냥했다면 불교와 노장사상으로 대표되는 동양철학은 '힌두교와 유교의 규범적 세계관과 도덕주의적 가치관의 전복'을 노렸다는 주장이다.
주제발표에 이어 계명대 김용일교수의 사회로 종합토론이 진행되며 24일엔 해인사 관광호텔에서 니체철학캠프도 갖는다.
鄭昌龍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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