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형약국 연쇄도산 위기

대학병원 앞 대형 약국이 부도를 내는 등 의약분업 이후 예상됐던 대구시내 상당수 약국들의 자금난이 현실화되고 있다. 또 약국의 자금난은 약 구비 부실, 약값 회수 기간이 긴 의료보호 환자 기피 등으로 이어져 피해가 환자들에게까지 직접 미치고 있다.

경북대병원 인근 대형 ㅁ약국은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최근 부도를 내고 문을 닫았다. 약국들은 약품 사입은 현금으로 하면서도 의약분업으로 의보조합으로부터 대금을 회수하는 데는 몇달이 걸리게 되자 심각한 자금 공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도 약국 인근 ㄷ약국 김계남 약사는 "의약분업 후 약값 순환에 3개월이나 걸려 하루 100건을 조제할 경우 석달간 약값만도 10억원이나 묶이게 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그같은 자금 공백 기간 문제에 대응력이 생길 때까지는 제약회사와의 외상 거래 등 국가 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약사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자금 사정이 나빠지자 약값 회수에 9개월 이상 걸리는 의료보호 환자들에 대한 조제를 기피하는 등 부작용까지 나타나고 있다. 대구 동산병원 근처 약국의 한 약사는 "의료보호 환자가 하루에 10여명이나 오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일부는 다른 약국으로 보내고 있다"고 했다. 대구시내 몇몇 다른 대형 약국들도 자금난 때문에 약을 제대로 구비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대구시내에서는 일부 약사들이 약국 경영을 포기, 인수 희망자를 물색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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