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천군청 장용호 동네서 소문난 '효자'

"용호가 이번에는 해냈다, 우리용호 만세!"우리선수가 양궁 남자 단체전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순간 전남 고흥군 점암면 사정리 월송마을 장용호선수의 고향 집에는 이겼다라는 함성이 터졌다.

장선수의 할머니와 형 등 가족과 이웃 주민 20여명은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 결승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금메달의 쾌거를 보기 위해 장선수의 집에 모여 TV 중계를 보다 삼총사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만세를 외치며 환호했다.

주민들은 "용호가 성품이 착해 개인전에서 꼭 금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했는데 예선에서 탈락, 몹씨 서운했으나 단체전에서라도 금메달을 획득, 이역만리에서 휘날린 태극기를 보니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이장 장성옥(60)씨는 "용호는 어릴때부터 어른들께 인사를 잘하는 예의 바른 소년이었다"며 "자신을 위해 헌신해 온 할머니에게 보답하기 위해 2-3년전부터 매달 10만-20만원씩을 송금하는 등 평소 할머니에 대한 효심도 남달랐다"고 자랑했다.특히 손자가 금메달을 딴 것을 봐야 눈을 감을 수 있다 며 9개월전부터 집에서 10㎞ 떨어진 두원면 운대리 수도암을 매월 2-3차례씩 찾아 불공을 드렸던 박갑덕(80)할머니는 "지난 20년동안 잘 먹이지도 입히지도 못했는데 단체경기에서라도 금메달을 따니 다행" 이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장선수의 형 국태(27·고흥 팔영농협 근무)씨는 "오늘의 영광은 10여년전부터 동생 용호의 건승을 위해 불공을 드려 온 할머니의 덕" 이라며 할머니를 얼싸 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고흥 과역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박익수 감독의 지도로 양궁을 시작, 과역중학교 1학년 1학기 재학때 광주 체육중학교로 전학했고 이어 체육고등학교를 졸업했다.지난 애틀랜타 올림픽때는 단체 은메달을 땄으며 이번 올림픽에는 경북 예천군청 소속으로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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