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두 정상 평상복 차림...격의없는 대화

일본 방문 이틀째를 맞는 김대중 대통령은 23일 모리 요시로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김 대통령은 24일 오전 한차례 더 모리 총리와 조찬을 겸한 회담을 갖고 이날 낮 서울로 돌아온다.

○…"격의없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모리 총리의 요청을 김 대통령이 받아들여 이뤄진 이번 정상회담은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양국간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

23일 오후 열린 첫번째 정상회담은 두 정상이 평상복 차림으로 회담에 임했으며 다른 때와는 달리 단독, 확대 구분없이 양측 관리들이 모두 배석한 가운데 1시간 가량 진행.

우리측에서는 이정빈 외교통상부장관, 한덕수 통상교섭본부장, 최상용 주일대사, 김하중 청와대 외교안보, 이기호 경제, 박준영 공보수석 등 8명이 배석했으며 일본측에서도 고노 외상, 데라다 주한대사 등 8명이 참석.

두 정상은 회담이 끝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회담 결과를 양국 기자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나 공동성명 발표는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이날 저녁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모리 총리 내외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하며 24일 모리 총리와 한차례 더 정상회담을 갖는다.

○…22일 저녁에 열린 일본경제인 초청 만찬에서 김 대통령은 한국의 노사관계와 관련해 한국의 노사관계 상황은 과거와 다르다는 점을 누차 강조해 눈길.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예정에 없던 즉석 연설을 통해 "여러분의 걱정거리인 노사문제에 말씀드리겠다"고 운을 뗀 뒤 "최근 롯데호텔 파업이 스위스 그랜드호텔, 힐튼호텔로 번져갔으나 노사합의에 의해 원만히 해결됐다"며 새로운 노사문화가 형성되고 있음을 강조.

김 대통령은 이어 참석자들과의 질의 응답에서도 "한국의 노동현황과 관련해 일본 기업인들이 70년대와 80년대 초에 쓰라린 경험을 한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이제 한국의 노동계는 과거에 없는 안정을 유지하고 있고 기업과 협력도 잘 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

이날 만찬에는 오쿠다 히로시 경단련 회장, 후지무라 마사야 일한 경제협의회장, 미야하라 겐지 일본무역회장 등 일본측 인사 150명과 박성용 대한상의회장, 김재철 무역협회장, 김각중 전경련 회장 등 우리측 인사 50명 등 200명이 참석.

○…이에 앞서 열린 재일동포와의 간담회에서 김 대통령은 재일 거류민단 소속 동포들 가운데 북한에 고향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북한을 방문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혀 눈길.

도쿄.鄭敬勳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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