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낮12시. 남반구에 위치한 시드니의 햇볕은 우리나라의 해변가에 내려쬐이는 햇볕과 맞먹는다. 시드니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일찌감치 일사병이나 화상을 조심하라는 공문을 각 나라 선수단에 보낸 바 있다. 그 뜨거운 시간, 선수는 물론, 관중들까지도 햇볕 한점 피할데가 없는 시드니 올림픽 테니스 경기장 3코트. 최근 US 오픈에서 16강까지 올라 한국테니스를 선양한 이형택과 대구가배출한 한국테니스계의 간판스타 윤용일(대구상고-명지대)이 세계17위인마르첼로 리오스와 74위인 니콜라스 마수(칠레)를 상대로 올림픽 테니스 남자복식 1회전을 벌였다.
리오스는 이번 올림픽 단식에서 어이없이 1회전에서 탈락했지만 한때 세계랭킹1위까지도 올랐던 강자. 이기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한참 상승세에 있는 한국선수들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결과는 66분만의 2대0완승. 윤용일의 서브로 시작된 첫세트에서 첫 게임을 잃어 불안한 출발을 보인윤-이조는 곧바로 리오스의 서브게임을 따내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3대3까지 서로 서브게임을 주고 받았지만 이 서브게임과 듀스 끝에 마수의 서브게임을 따내 5대3으로 만든 뒤, 윤의 서브게임으로 마무리해 1세트를 6대3으로 쉽게 이겼다.
2세트의 고비는 1대1이던 마수의 서브게임. 3번의 듀스 끝에 마수의 발리 실수와 이형택의 패싱으로 게임을 따내 2대1로 만든 뒤, 자신들의 서브게임을 계속 따내 5대2로 달아나 승부를 결정지었다. 리오스는 패싱이 실패하거나 발리에서 밀리면 라켓으로 머리를 치고 땅을 두드리는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윤-이조는 과감한 서비스 리턴과 안정된 발리, 위기때마다 선보인 절묘한 드롭샷으로 승리를 이끌어냈고 호주관중들은 '뷰티풀 윤(멋진 윤용일)','어스토니싱 리(놀라운 이형택)'라며 찬사를 보냈다. 이날 경기후 윤용일은 "와일드 카드로 출전한 칠레팀은 원래 복식 전문조가 아니다"라면서도 "리오스는 세계적인 선수인데 쉽게 이겨 기쁘다"라고 말했다.
한편 5코트에서 열린 조윤정(안동여고 졸)-박성희조는 슬로바키아의 카리나 합수도바-자넷 후사로바조에 1대2로 석패했다.
시드니에서 정지화 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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