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차 적십자회담 막판 절충

남북이 일정을 하루 연기하면서까지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제2차 적십자 회담이 막바지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22일 실무접촉에서 양쪽의 팽팽한 입장차만 확인한 남북은 23일 수석대표간 접촉을 통해 막판 타결을 시도할 예정이다.

남측 대표단이 이날 오후 금강호 편 귀환일정을 잡아놓은 상태기 때문에 막바지 절충을 거쳐 어떤 형태로든 합의서는 도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막판 쟁점이 되고 있는 부분은 이산가족 생사확인 절차와 방법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 대표단 관계자도 "생사확인 방법만 타결되면 나머지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양측이 이부분에 논란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생사확인과 관련해 남측은 이달중 남북 적십자사에 신청한 이산가족 명단을 모두 상대방에게 넘겨 생사확인을 벌이는 방안을 제의하고 있지만 북측은 내부 준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북측은 인력부족을 이유로 일괄적인 생사확인은 어렵다는 점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산가족 생사확인은 우리측의 '일괄적으로 빨리' 입장과 북측의 '조금씩 천천히' 입장을 절충해 연내 분할 확인방식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우 9월중 1차 명단교환과 10월중 통보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생사확인 방법이 결정될 경우 서신교환과 이산가족 추가 상봉문제 등에는 쉽게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서신교환 형태는 일단 양측이 10월중에 엽서형태로 시행하는 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추가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시기는 북측의 준비사정을 감안해 11월과 12월로 늦추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장소 문제는 남측의 판문점과 금강산 동시 추진 제안에 북측이 금강산 단일 설치를 완강하게 고집해 접점 모색이 쉽지 않을 것 같다.

李相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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