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법 날치기 처리이후 계속돼온 대치 정국이 25일, 고비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 회의와 청와대 주례 당무보고를 갖고 방침을 정하기로 했으며 한나라당 역시 총재단 회의와 의원 총회를 통해 의견을 최종 조율키로 했다.
물론 정국의 전반적인 기류는 화해 쪽으로 흐르고 있으며 이는 무엇보다 경제난과 맞물려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데다 당내에서도 여야할 것없이 온건 목소리가 거세짐으로써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여야간의 다각적인 물밑 접촉을 통해 국회법 날치기와 선기비용 실사개입 의혹, 한빛은행 불법 대출사건 등 3대 쟁점들에 대한 절충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경우 25일 오후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당무보고에서 정국수습 방안을 건의키로 했으며 그 내용은 '선(先)국회 정상화'를 전제로 한빛은행 사건에 대한 특검제 실시 문제 등 야당의 입장을 상당 수준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잡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통해 가능한한 이번주중 국회를 정상화시키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당 3역과 중진들의 대야 접촉에도 불구, 타결이 어려울 경우 영수회담을 전격 제의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역시 김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즉각적인 특검제 실시 등의 강경론에 변화 기류를 보이고 있다. 이회창 총재도 24일 TV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 "우리의 요구에 최소한의 성의있는 태도를 보이면 국회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히는 등 상당히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다.
같은 날 총재단과 당 3역 등이 참석한 심야 총재단.주요 당직자 연석회의에서도 갑론을박이 개진됐으나 대체적인 분위기는 국회 등원쪽이었다.
다만 무조건 등원론과 쟁점들에 대한 국정조사후 의혹이 계속 제기될 경우 특검제를 실시한다는 조건부 등원론을 놓고 팽팽히 맞섰다는 것. 같은 맥락에서 오는 28일로 잡힌 대구집회는 취소될 가능성이 적지않다.
쟁점 현안들중 한빛은행 사건에 대해선 민주당이 종전의 특검제 불가 입장에서 후퇴, 국정조사 결과가 미진하면 특검제를 실시할 수있다는 카드를 검토중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도 조건부 특검제를 확실히 보장해준다면 응할 수있다는 쪽으로 다수의 의견이 집약되고 있다는 것이다.
선거비 실사개입 의혹과 관련해선 한나라당이 종전까지 특검제를 요구해 왔으나 사안의 성격상 야당으로서도 전적으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점에서 국정조사를 실시하는 선에서 절충할 수있다는 분위기이다.
국회법 날치기에 대해서도 여당이 재심의 입장을 표명하는 선에서 조율될 가능성이 높다. DJ의 대국민 사과 문제에 대해서도 야당은 민주당 서영훈 대표의 사과 표명으로 매듭지을 수있다는 쪽이다.
徐奉大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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