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25일부터 이틀간 남북 국방장관회담과 남북경협의 제도적 장치마련을 위한 실무접촉을 갖는데 이어 27일부터 3차 장관급 회담도 가질 예정이어서 이번 주는 남북관계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한 중요한 한 주가 될 전망이다.
남북한은 25일 제주에서 조성태 국방장관과 김일철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인민무력부장을 각각 수석대표로 하는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경의선 복원과 개성-문산간 도로개설문제를 논의했다.
분단이후 처음으로 열린 국방장관회담에서 우리측은 군사직통전화설치와 군사정보 교류 등 남북간의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협력장치 마련을 포괄적으로 논의하자는 입장을 보인 반면 북측은 경의선 복원과 도로개설문제만 협의한다는 입장이어서 다소 난항이 예상되고있다.
또 이날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 사무국에서 열린 남북경협 실무접촉에서는 ▲투자보장과 ▲이중과세방지 ▲상사분쟁해결절차 ▲청산결제 등 남북경협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위한 4개 합의서 체결문제를 집중 협의했다.
남북간의 경제협력을 위한 당국자간 대화는 지난 85년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경제회담이후 15년만에 열렸다.
경협실무접촉의 남측 대표는 이근경 재정경제부 차관보를 수석대표로 조명균 통일부 심의관과 김상열 산업자원부 심의관 등 3명이며 북측은 정운업 민족경제연합회장을 단장으로, 리영남 재무성 부국장, 서정찬 무역성 과장 등으로 구성됐다.
북측 대표단은 서울 도착성명을 통해 "우리 대표단은 북과 남사이의 경제협력의 제도적 담보를 마련하여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서로의 강성부흥을 이룩하려는 애국애족의 열망을 안고 서울에 도착했다"면서 "지난 날의 소규모 북남경제협력에서 벗어나 북남경협의 넓은 길을 열어나가야한다"고 말했다.
국방장관 회담 대표단과 경협 대표단은 회담 하루전인 24일 판문점과 김포공항을 통해 각각 입국했다.
徐明秀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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