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영웅' 배길수(29·북한)의 환상적인 안마연기를 다시는 볼 수 없게 됐다.98년 방콕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은퇴했다 주위의 끈질긴 권유로 1년만에 복귀했던 배길수는 시드니올림픽에서 마지막 불꽃을 사른 뒤 영원히 무대 뒤편으로 사라졌다.
92바르셀로나대회 금메달리스트 배길수의 정상복귀 꿈은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손목 부상으로 좌절된 데 이어 이번에는 2개월전 링연습을 하다 왼팔 이두박근이 파열된 게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 또 무위로 돌아갔다.
배길수는 선수생활을 마치고 조선체조협회 지도원으로서 '제2의 배길수'를 길러내기 위한 후배지도에만 매진할 계획이다.
배길수는 북한의 인민영웅일 뿐 아니라 세계적인 체조스타였다.
11살 때 현재 북한 체조대표팀 총감독인 리만섭(54)씨의 눈에 띄어 체조에 뛰어들었고 17년동안 영광과 아픔을 모두 맛봤다.
배길수는 팔이 긴 반면 하체는 짧고 가벼워 안마에 적격.
여기에다 성실성과 승부욕까지 곁들여져 세계를 평정할 수 있었다.
90년 북경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92년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도 정상에 올랐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세번 정상에 올랐다.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손목 통증을 극복하기 위해 진통제를 맞는 등 투혼을 발휘했으나 예선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배길수는 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은퇴했으나 그만한 기량의 선수를 발굴하지 못한 리만섭 감독의 요청으로 1년만에 복귀했다.
99년 봄 결혼했고 올해 초에는 딸 수옥이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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