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제언-대북지원은 국민적 합의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이 열리고 있는데 의제 타결의 세부 조건으로 북측에서 컴퓨터 1천대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같은 민족으로 형편이 좋다면 무엇이든 도와주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며 우리의 입장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왠지 마음에 껄끄러움이 남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심정이다.

다시 말해서 대북 지원 사업의 모든 것에 대해 보다 신중했으면 좋겠으며 앞으로는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었으면 한다. 통일을 위한다는데 그 누가 감히 반대하랴마는 무조건 주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고 양보하는 것만이 통일의 지름길은 아니라고 본다.

지금 우리의 실정은 제2의 국제 통화기금의 악몽이 되살아날지 모르고 있다. 그 증후로 국제 원유가의 폭등과 반도체 가격의 하락, 포드의 대우차 인수 포기와 더불어 주가의 대 폭락과 각종 물가의 폭등이 지속되고 있으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공공 요금마저 끝간 데를 모르고 올라가고 있는 실정이 아닌가. 당장 제 코가 석자인데 국민들의 정서도 살펴 주었으면 한다. 지금은 어려운 때이다.

실업자가 7월에는 80만명에서 8월에는 81만명으로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백두산 여행을 즐기는 선택된 100여명이 들 뜬 마음으로 보는 백두산의 장관과 그늘진 농심이 태풍으로 할퀴고 간 들녘에 쓰러진 벼와 논밭을 바라보는 마음은 분명 다를 게 아닌가.

이근철(대구시 비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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