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요계가 조성모와 서태지라는 톱가수의 새음반 발표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면 현재 미국 팝음악계가 뿜어내는 열풍의 정점은 단연 '마돈나(Madonna·42)'다.
그녀가 이 달 중순 내놓은 새앨범 '뮤직(Music)'은 발매도 되기전에 이미 머리곡 '뮤직'이 빌보드 싱글차트 2위에 올라섰는가하면 음반이 시중에 나오자마자 단숨에 1위를 꿰차고 나선 것이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차세대 주자들이 이미 팝음악계의 지분을 상당부분 잠식한 상태에서 마흔줄을 훌쩍 넘긴 마돈나의 새앨범이 주목을 끄는 이유는 뭘까.
미국 언론들은 교태어린 목소리를 위주로 삼았던 음악, 그리고 성적인 에너지를 기반으로 했던 마돈나가 이번 앨범을 통해 완벽한 변신을 한 덕분이라고 말한다. 마돈나는 이번 앨범에서 자신의 목소리에 의존하기보다 전자음을 사용, 새로운 경향의 음악을 선보였다. 그녀는 보코더(보컬을 전자음으로 조작하는 기계)를 대다수의 노래에 사용, 음악적 변화를 선언했다. 지난 83년 데뷔 이래 11번의 앨범을 발표하는동안 마돈나가 들려줘온 울부짖는듯한 목소리는 자취를 감췄다.
머리곡 '뮤직'은 유럽냄새가 나는 테크노에다 펑크를 섞어놨다. 테크노지만 그렇게 속도감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아이 디저브 잇' ' 돈 텔 미' 등 느린 감이 드는 곡들도 담겨 있어 전체적으로 균형이 느껴진다.
앨범 재킷도 눈에 띈다. 카우보이 모자를 쓴 마돈나의 모습. 수많은 남성들과 염문을 뿌렸고 그런 자신의 애정편력을 끼가 넘치는 몸짓과 의상 등을 통해 앨범 재킷에까지 반영했던 그녀의 '전력'을 볼 때 파격적이라는 느낌을 감출 수 없다.
마돈나의 앨범은 지난 20일 국내에서도 발매됐다. 음반판매상 관계자들에 따르면 발매초기여서 아직 국내 반응은 차가운 편. 마돈나가 미국 팝음악계뿐만 아니라 국내 팝애호가들 사이에서도 부활의 움직임을 나타낼 수 있을지, 또 하나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崔敬喆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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