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대선 투표가 끝난지 30시간 이상 지났으나 한국시간 26일 오전까지도 결과가 발표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승리를 주장하는 여당과 선거 부정과 야당 승리를 확인하는 야당 및 서방 국가들의 주장만 맞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투개표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지시간 24일 밤 개표 작업을 둘러싸고 여야 간에 말다툼이 벌어진 뒤 선관위는 업무를 중단했으며, 직원들도 사무실을 비웠다. 이 때문에 선거 결과는 빨라야 한국시간 26일 오후에나 발표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야당 지지자들은 코스투니차 후보의 승리를 확신하며 개표 시작 시간부터 거리로 몰려 나가 베오그라드·노비사드·니스 등 주요도시들이 집회로 들끓었다. 이에 경찰이 최루탄 등으로 무장하고 군중들의 도심 진입을 막으려 했지만, 시민들의 축제 분위기가 계속되자 곧 철수했다. 군중들은 25일 오전이 된 뒤에야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또 위기감이 높아지자 알바니아인 등 수백명은 몬테네그로를 떠나 코소보로 피란길에 올랐다. 현지에서는 유고 총리가 대통령의 부정 개표 요구에 반발해 사임했다는 보도도 나돌았다.
한국시간 26일 오전 현재까지 여당은 "37%가 개표된 상황에서 밀로셰비치가 45% 대 40%로 코스투니차 후보를 앞섰다"고 주장, 2차(결선) 투표로 상황을 몰고 갈 의도를 내비쳤다.
그러나 야당은 반대로 "65%가 개표된 상황에서 55.3% 대 34.7%로 코스투니차가 앞서 이번 1차 투표로써 정권이 바뀌게 됐다"고 확신했다. 또 함께 실시된 하원의원 선거에서도 59석 대 43석으로 승리했으며, 지방의회 선거 역시 과반수 이상을 야당이 차지했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27일 오전 8시(현지시간)까지 개표 결과를 발표하라"고 요구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자체 집계 결과를 공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서방 국가들은 광범한 선거 부정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승리했다고 단언하고 나섰으며, 러시아만은 "선거부정이 없었다"고 논평했다. 영국·독일 외무장관, 미국 국가안보회의 대변인, EU, 유럽 안보협력 기구 등은 잇따라 성명을 내고 야당의 승리를 확인했으며, 차후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대규모 함대를 인근 해역으로 파견, 밀로셰비치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외신종합=朴鍾奉기자 paxkore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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