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정부는 우리나라가 유엔이 정한 '고령화사회'로 들어섰다고 발표했다. 1960년대에 2.9%이던 65세 이상 노인이 올해는 7%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2020년에는 노인이 14%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평균수명이 연장됐다고 해서 그 연장된 만큼 노인들의 건강생활이 좋아진 것은 아니다. 노인들의 상당수가 척추 디스크를 비롯 관절염·고혈압·암·치매 등 만성퇴행성 질환을 앓아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
▲미국의 유명한 배우이자 운동치료사인 제인 폰다는 저충격 에어로빅 댄스를 노인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보급했다. 중국은 노인들이 관절염과 요통을 예방하고 심폐의 건강을 위해 왈츠 같은 볼룸대스를 공원 등에서 할 수 있도록 음악과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곳곳에 체육시설을 만들고 있지만 활용도는 미미한 모양이다. 여전히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는 인식이 낮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은 74.4세(남 70.6세, 여 78.1세)로 26년 동안 12.1세나 늘어났지만 건강수명은 64.3세로 전 생애의 10년 이상을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 조사에 따르면 만성질환 유병률은 92년 20.5%, 95년 29.9%, 98년엔 41%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만성질환은 충치·피부병·관절염·요통좌골통·위염-위궤양·고혈압 순으로 이 질병들이 전체의 54.4%를 차지했다.
▲이런 사정 때문인지 건강상태가 좋다고 생각하는 성인은 전체의 42.6%에 지나지 않는다. 스웨덴의 77%, 이탈리아의 62%에는 훨씬 못미치고 있는 셈이다. 또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의 96%가 치료 목적이고, 건강 검진과 질병 예방을 위한 이용은 4%에 불과하다. 이같은 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나듯이 치료보다는 예방을 중시하는 생활이 필요한 것으로 보여진다.
▲아무리 오래 살고 부자가 되더라도 건강을 잃고서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건강은 재물에 앞선다' '건강은 행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다. 일찍이 프랭크린은 '건강의 보전은 자신에 대한 의무이며, 사회에 대한 의무'라고 했지만, 건강은 국력과 직결되기도 한다. 우리 모두에게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는 슬기가 요구되고 있다.
이태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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