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춤추는 소값.돼지값,'축산농 한숨만 는다'

공급과잉으로 산지 돼지값이 폭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소값은 사육두수가 줄어들면서 강보합세를 보여 축산물 가격의 엇갈린 등락으로 사육농가들이 불안에 휩싸여 있다.

그러나 축산 당국은 생산 조절 등을 위한 근본적인 방안 마련은 외면한 채 일단 물량이 넘치면 뒤늦게 공급량 조절을 요청하는가 하면 농협.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소비촉진캠페인, 요리강습회 등 미봉책에 그쳐 축산행정이 겉돌고 있다.

돼지값은 전국적으로 적정 사육두수를 10%이상 상회하면서 대구.경북의 경우 성돈(100kg)기준 평균 14만~14만5천원선에 거래되고 있어 생산원가인 17만원선에 턱없이 못미치고 있다.

경북지역에는 9월 현재 105만여두를 보유, 적정 사육두수인 90~95만두를 5만~10만두 가량 초과한 상태다.

돼지값 폭락은 양돈가의 무리한 사육도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3월말 구제역 발생으로 4월초 한 때 돼지값이 14만원선까지 떨어졌지만 구제역 발생지인 경기와 충청 등지 양돈가에서 출하가 금지되면서 다시 반등하자 사육농가에서 '무조건 키워 놓고 보자'는 심리가 작용, 공급과잉을 자초한 것. 특히 구제역 발생으로 올 9만t 목표의 돼지고기 수출이 중단돼 공급 부담을 가중시켰다.

농림부는 이달말 전국의 돼지 사육두수가 856만여두로 사상 최고점에 달하는데다 소비는 비수기에 접어들고 있어 공급부분이 통제되지 않는 한 돼지값은 앞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소값은 내년도 수입개방을 의식, 경북이 지난 3월의 34만7천두에서 6월 34만5천두로 주는 등 전국적으로 사육두수가 감소하면서 500kg기준 암소 286만원, 수소 260만원 등 강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정부가 올해 아직 쿼터량을 채우지 못한 수입 소고기를 들여와 가격안정을 도모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裵洪珞기자 bh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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