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銀 신탁시장 기선잡기

은행들의 단위금전신탁이 극히 낮은 수익률을 보이며 심지어 일부는 원금잠식상태까지 빚고 있는 가운데 대구은행이 유독 좋은 성적을 기록중인 것으로 나타났다.대구은행은 이를 토대로 신규자금을 자사의 주력 신탁상품에 끌어들여 붕괴직전의 위기에 처해 있는 은행권 신탁시장에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겠다고 나섰다.

26일 대구은행에 따르면 다음달 13일 만기도래하는 단위금전신탁 '희망 2000-3호'의 22일 현재 수익률이 18.63%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신한은행의 '점프9호'는 0.95%, 기업은행의 '흥부네박 8호'는 1.13%로 대구은행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몇몇 은행은 적게는 1.31%에서 많게는 15.42%까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원금을 아예 까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은행들의 수익률이 저조한 것은 최근 주식시장의 극심한 침체 탓. 안정형은 대부분 6, 7%대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으나 성장형은 원금잠식 등 수익률이 극히 나쁜 상황이다. 대구은행은 그러나 주식시장이 곤두박질치기 전 목표수익률을 달성한 뒤 주식을 처분하는 운용방식으로 성적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구은행은 맞춤형 신탁인 특정금전신탁, 수탁기간이 3개월 이상이면 가능한 단기추가금전신탁 등을 새로운 주력신탁상품으로 선정하고 자금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특정금전신탁은 각 수탁건별로 고객이 운용지시를 하는 단독운용상품으로, 최근 확정금리상품의 금리가 낮은 데 불만인 고객이나 내년 시행예정인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대비해 분리과세를 원하는 고객 등은 관심을 가질 만하다. 국공채, 지방채,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채 등을 지정해 운용할 수 있기 때문이란 게 은행측 설명이다.

李相勳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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