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울 국제문학포럼 개막

'2000년 서울 국제문학포럼'이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대산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문화관광부가 후원하는 이 국제문학포럼(조직위원장 김우창)은 새 천년의 새로운 세계적인 문학담론을 논의하는 장으로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석학과 문인 19명과 국내 문인, 학자 55명이 참가해 '경계를 넘어 글쓰기-다문화세계 속에서의 문학'을 대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인다.

세계 문화계 지성들이 펼치는 토론의 장인 이번 포럼은 9개 부문별 주제를 14개 세션으로 나눠 오늘날 문학의 위기 상황을 진단하고 문학이 안고 있는 과제를 제시하는 자리다.

26일 오전 개막식에 이어 제1세션 '세계화와 문학'에서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월레 소잉카와 문학평론가 유종호씨가 주제발표에 나선다. 소잉카는 현대 문학의 신격화 현상을 부추기고 있는 '정전(正典)'의 문제를 제기한다. 발표자들과 토론자들은 세계화가 문학에 미치는 영향, 문학의 위기와 세계화 등을 다양한 각도에서 짚어본다. 시인 고은, 소설가 이청준씨등이 토론에 참가한다.

27일 오전에는 '세계 시장경제 체제 속에서의 글쓰기'라는 토론에서는 신자유주의적 시장시스템에서 문화적 생산과 유통, 전달, 소비의 문제가 심도있게 검토된다.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가 '위기에 처한 문화'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문학평론가 김우창씨가 '문학과 세계시장'을 테마로 주제발표한다. 문학평론가 김병익씨와 사회학자 최장집씨가 토론에 참가한다. 이어 알바니아출신 작가 이스마일 카다레와 소설가 김원일씨가 '분쟁속의 작가'라는 주제를 놓고 의견을 발표하고, 소설가 윤흥길 김영현씨가 토론을 벌인다.

'자연, 시, 동아시아 전통' '작가와 글쓰기' '대중문화사회 속의 시인' '전환기의 글쓰기' '포스트식민지적 상황에서의 글쓰기' '서구세계와 비서구세계에서의 글쓰기' 등 다양한 테마를 통해 문학과 인문학과 진로를 모색하는 토론의 장이 잇따라 펼쳐진다. 이번 포럼에는 개리 스나이더, 우베 콜베, 한스 크리스토프 부흐, 자크 루보, 파스칼 카사노바, 데니스 멀로니, 일레인 킴, 사카이 나오키, 가라타니 고진, 미요시 마사오, 장이우, 왕휘 등 외국 문인들이 참석한다.

또 국내 참가 문인은 김광규 김인환 김정환 김종길 김지하 김채원 김치수 김혜순 김화영 도정일 박상륭 박완서 서정인 성민엽 신경숙 이기철 이남호 이문열 이호철 임홍빈 정과리 정현종 조정래 최동호 최수철 최승호 최윤 최인석 황동규 황석영 황지우씨 등이 참가한다. 월레 소잉카, 피에르 부르디외, 이스마일 카다레, 개리 스나이더 등 외국문인들의 초청특별강연회도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교보빌딩에서 열린다.

徐琮澈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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