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값준 우리는 봉이냐

현대건설이 미분양 아파트에 대해 대대적인 분양 세일에 나서자 기존 입주민들이 상대적인 피해는 물론 포항시 전체 아파트 가격 하락을 부채질한다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현대건설(주)(시행자 삼구건설)은 포항시 남구 대이동 토지구획정리지구에 1천306가구(29~80평)의 '이동 현대 홈 타운'을 지어 지난 5월 첫입주를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미분양 260여세대에 대해 당초 분양가보다 적게는 22%에서 많게는 36%까지 대폭적인 할인 분양에 들어가자 입주민들이 할인분양 중단 및 차액금 환불 등을 요구하며 25일부터 아파트 입구에서 무기한 집단 농성에 들어갔다.

입주민대책위원회 옥제성(45)위원장은 "정상적인 분양가를 준 1천여세대의 경우 적게는 2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까지 상대적 손해를 보는 셈"이라고 주장했다.이와 함께 "다른 아파트 분양 계약자들까지 위약금을 물며 계약을 해지하는가 하면 아파트 가격 하락 및 불공정 거래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측은 "회사의 어려운 자금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기존 입주민들에 대한 보상책은 본사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林省男기자 snl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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