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무회담 결렬 다시 평행선

정국 정상화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여야는 이번 주 들어 "경제위기 등을 감안, 하루빨리 정국을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정상화를 위한 쟁점 협상에서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민주당 정균환 총무와 한나라당 정창화 총무는 26일 영수회담 개최 및 국회 정상화를 위한 총무회담을 심야까지 3차례나 가졌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회담을 원점으로 돌렸다.

회담 후 민주당 정 총무는 "한나라당이 대구집회 강행을 위한 명분을 쌓으려고 여당이 수용하기 곤란한 요구를 계속한다"고 불만을 털어놓았으며 한나라당 정 총무 역시 "여당이 정상화를 위한 협상안도 내놓지 않으면서 계속 회담을 갖자며 한나라당의 대구집회를 방해하려는 지연 전술을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26일 총무회담에서 양당은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과 선거부정 의혹사건에 대한 조사방법에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민주당은 '한빛은행 사건은 국정조사' '선거부정건은 국정감사'를 주장했으나 한나라당은 '한빛은행건은 국정조사 후 미흡하면 특검제' '선거부정 사건은 국정조사'를 요구, 한 치도 의견을 접근시키지 못했다.

회담 결렬 후 민주당 정 총무는 27일 오전 다시 협상을 갖자고 제의했으나 한나라당은 "야당의 마지막 절충안을 수용하는 진전된 협상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협상은 무의미하다"며 27일 접촉을 거부했다. 한나라당은 27일 오전 총재단회의를 열고 민주당과의 오전 회담을 거부한다는 방침을 확인한 가운데 대구집회를 당초보다 하루 연기한 29일 강행키로 결정했다.

한나라당은 "여권이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조차 터져나오는 특검제 수용 주장을 거부하는 것은 특검제를 도입하는 순간 정권이 붕괴되는 위험이 올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장외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정 총무는 26일 총무회담 후 "정기국회 내내 장외에만 머물 수 없지 않느냐"며 "대구집회 후 필요하면 원내외 투쟁을 병행하겠다"고 발언, 내주쯤 전격 등원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은 27일 총재단회의 후 "여야가 모두 서로에게 제의한 절충안이 있으나 아직 공개하기 곤란한 점이 있다"고 발언, 공식회담의 결렬에도 불구 물밑 접촉에서 전격 합의할 가능성도 있음을 비쳤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결별 선언에도 불구 27일중 간부회의와 원내 대책회의를 거쳐 최종안을 마련 한나라당에 전달할 방침"이라면서도 한나라당이 대구집회 방침을 굳힌 만큼 이번 주중 중진회담이나 영수회담을 비롯한 여야 접촉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장외투쟁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만큼 절충안에 전격 합의, 조기 등원할 수도 있다며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徐泳瓘기자 seo123@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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