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총재단 회의

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가 장외 투쟁을 반대한 자신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당 집행부에 대해 강력 반발, 공식 사과와 함께 당 운영 방식 시정을 요구하고 나서 극심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박 부총재는 27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한나라당 총재단 회의에서 이틀 전 김기배 사무총장이 등원론을 주장한 자신을 겨냥해 "불쾌하다"고 한 비난성 발언과 관련,"민심을 수렴해 등원론을 폈음에도 이를 공개석상에서 비난한 것은 개인적인 일이 아니라 당 전체의 문제"라며 이회창 총재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박 부총재는 "당직자인 일개 사무총장이 경선 부총재를 공개적으로 모독한 것은 상식 밖의 일일뿐 아니라 총재단 위상까지 추락시켰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또 "등원론 때문에 당론이 분열돼 당의 협상력이 떨어졌다고 집행부가 주장하고 있지만 당초 집행부는 여야 총무간 접촉까지 총재단에 비밀로 했다"며 "부총재가 당 진로나 방침 조차 제대로 알 수 없는 밀실 당운영이 계속돼 너무 실망스럽다"며 이 총재에게 시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김기배 사무총장은 "등원론이 부산집회를 준비한 많은 당직자들을 허탈하게 만들 것을 우려, 불쾌하다고 말한 것이지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는 식으로 얼버무렸지만 공방은 10여분간 계속됐다.

그러나 회의 후 박 부총재는 "건전한 야당도 정권을 잡게 되면 체질이 경직되는 것이 현실인데 일방통행식 목소리만 요구하는 야당 집행부는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줄 뿐이다"고 거듭 주장했다.

회의에 배석했던 한 관계자는"이 총재와 김 총장은 박 부총재의 공식 사과 요구를 회피했고 일부 당직자들은 이 총재에 대해 지원 사격을 벌이며 박 부총재를 궁지에 몰아 넣었다"고 전했다.

朴眞弘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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