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과일 등 수확을 앞둔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태풍으로 쓰러진 벼를 수확하려 해도 일손이 부족한데다 추수 노임단가 마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위탁영농 업자들도 물이 빠지지 않은 논이나 쓰러진 벼는 수탁을 기피, 제때수확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67ha의 벼가 쓰러진 경산지역을 비롯한 경북 남부의 경우 벼세우기 등 하루 품삯이 점심과 교통비를 별도로 지급하는 조건으로 남자가 5~6만원, 여자가 3만5천~4만원 수준으로 지난해 보다 12%~15% 가량 올랐다.
위탁영농회사의 작업수수료도 200평당 5~6만원 수준으로 지난해 보다 1만원 가량 올랐고, 침수됐거나 벼가 완전히 쓰러진 논은 기계손상 등을 이유로 작업을 기피해 5천원 정도의 웃돈까지 얹어 줘야할 실정이다.
농기계 임대의 경우 콤바인이 200평당 3만5천원, 산물벼 수매를 위한 벼 건조기 사용료도 1가마(40kg)당 120~130원 수준으로 각각 20%이상 뛰어 올랐다.
농민 박동술(47.경산시 용성면)씨는『태풍여파로 일의 능률이 평소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진 반면, 기름값 인상 등 악재가 한꺼번에 겹쳐 영농비가 불어나 걱정이 태산』이라고 한숨을 지었다.
과수원 6천여평을 임대해 3년째 과수농사를 짓고 있는 예천군 감천면 김모(48)씨는『인건비가 해마다 20% 가량씩 오르는데다 일손을 제때 구하지 못해 적기수확이 어려워 임대료도 못 건진다』며 적자영농을 탄식했다.
태풍뒤 3~4일간 이어진 벼세우기「반짝지원」도 끊어져 농민들은 본격적인 추수철을 앞두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행정기관 관계자는『올해는 사회단체나 기업체 등의 일손지원도 불투명, 수확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예천.權光男기자 kwonkn@imaeil.com
경산.金成祐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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