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야구 '끝내기 홈런'에 분루,미국에 2대3 역전패

5시간여에 걸친 처절한 싸움이 무위로 돌아갔다. 올림픽 첫 메달에 도전장을 냈던 한국 야구대표팀이 심판의 오심과 폭우로 경기가 중단되는 혼란속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한국은 26일 올림픽파크 야구장에서 벌어진 미국과의 야구 준결승에서 5시간여 동안의 치열한 접전 끝에 9회말 도그 미엔트키에위츠에게 통한의 끝내기 홈런을 두들겨 맞아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인해 한국의 결승진출은 좌절됐고 27일 낮 12시30분 일본과 동메달을 놓고 대결을 벌이게 됐다. 너무도 아쉬움이 많은 경기였다.

한국은 유일한 대학생 선수 정대현(경희대)을 선발로 내세워 3회 선취점을 올리며 일단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3회초 선두타자 장성호(해태)가 볼넷을 고른 뒤 박진만(현대)이 좌측 담장을 직접 맞히는 2루타를 날려 무사 2,3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 9번 정수근(두산)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먼저 점수를 뽑았고 이병규(LG)는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터뜨려 2-0으로 앞섰다. 반격에 나선 미국은 4회말 2루타 2개로 1점을 만회해 2-1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정작 승부의 향방을 틀어놓은 것은 7회 심판들의 명백한 오심이었다. 미국은 7회 1사 뒤 6번 마이크 킨케이트가 1루와 3루에서 잇따라 심판들의 도움속에 세이프돼 1사 1,3루를 만들었고 포수 젠슨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의 새로운 변수는 8회말 등장했다. 미국의 공격 1사 3루에서 폭우가 쏟아져 경기가 중단된 것. 정확히 2시간이 지난 27일 0시 8분에 재개된 경기에서 한국의 3번째 투수 박석진은 고의사구와 볼넷으로 1사 만루에 몰렸지만 내야 땅볼과 수비방해로 2아웃을 잡아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그러나 운명의 9회말. 선두타자 킨케이트를 몸 맞는 공으로 출루시켰던 박석진은 멋진 견제구로 1루에서 잡아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듯 했다. 긴장이 풀린 탓일까.

박석진은 1루 주자를 잡은 뒤 타자 미엔트키에위츠에게 초구를 무심코 던지다 5시간여의 접전을 수포로 만드는 끝내기 홈런을 맞고 말았다. 미엔트키에위츠는 지난 20일 예선 4차전에서 만루홈런을 터뜨렸던 바로 그 타자였다.

선발투수로 나섰던 정대현은 6⅓이닝동안 삼진 6개를 뽑으며 3안타 2실점으로 호투, 팀의 패배속에도 단연 빛나는 투구를 펼쳤다. 앞서 벌어진 준결승에서 쿠바는 일본을 3-0으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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