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병하 대구상의회장 자격 공방

대구상공회의소가 문희갑 대구시장의 채병하 회장 자격 문제에 대한 발언과 관련, 공식적인 반박에 나섬에 따라 채회장의 자격을 둘러싼 공방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대구상의는 26일 '채병하 대구상의 회장 법적하자 없다'는 제목의 자료를 배포했다. 지난 21일 문희갑 대구시장이 시의회 답변에서 '채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어 회장 자격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 '채씨의 회장직 자격에는 문제가 있다'며 채회장의 자격을 문제삼은데 따른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것.

대구상의가 의뢰한 유권해석에 대한상의가 답하는 형식으로 작성된 이 자료에서 대한상의는 '의원인 법인에 대해 법정관리가 개시되더라도 이는 피선거권 제한사유가 아니므로 의원직은 상실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대구상의는 대한상의가 '법정관리인이 별도로 있더라도 그 법인의 대표자로 제출된 자가 이사로 재직중이라면 법인 대표자를 변경하지 않는 한 대표자가 될 수 있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며 회장직 유지에 법적인 하자가 없음을 강조했다.

(주)대하합섬 대표인 채회장의 회장직 유지에 대한 논란은 지난 6월말 대하합섬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끊임없이 제기됐다.

'법적 하자가 없다'는 입장과 '법적 문제가 없어도 상의업무 정상화를 위해 용퇴해야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선 것. 대구상의 회장선거 당시 채회장에 반대했던 일부 의원들이 회장 해임을 위해 연판장을 돌린다는 소문도 나도는 가운데 문시장과 대구상의가 공식적인 공방을 주고받음에 따라 채회장을 둘러싼 대구시와 상의, 경제계 내부의 알력은 당분간 숙지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채회장은 문시장의 시의회 답변에 대해 "상공인들이 선거로 뽑은 경제단체장의 자격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장이 이러쿵 저러쿵 발언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서는 "여건이 형성되면 명예롭게 물러나는 것을 고려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고 밝혔다.

金嘉瑩기자 k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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