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유업계 얌체상혼

대다수 유업체들이 칼슘, 비타민 등을 첨가한 우유를 생산·판매하는 과정에서 가격은 일반우유보다 최고 배 가까이 높게 받으면서도 용량은 오히려 줄이고 있다.26일 관련업계와 소비자단체에 따르면 서울우유, 남양유업, 해태유업, 빙그레, 롯데햄우유 등은 지난 90년대말부터 기능성 성분을 함유한 고급우유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이런 고급우유들은 두뇌개발을 촉진한다는 광고 등에 힘입어 출시 2년여만에 연간 2천억원대 이상의 시장을 형성했다.

그러나 관련업체들은 고급우유제품들이 인기를 끌자 생산·판매하는 과정에서 가격은 사실상 올리는 대신 용량은 오히려 일반 우유보다 크게 줄였다.

서울우유에서 생산하는 '칼슘우유'의 경우 가격은 같은 회사제품인 '앙팡우유'와 같은 1천500~1천600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용량은 앙팡보다 오히려 50㎖적다.

특히 남양유업의 '아인슈타인우유'는 최근 용량을 930㎖에서 900㎖로 30㎖줄였지만 가격은 1천800원으로 그대로 유지했다.

또 해태우유(고칼슘우유), 빙그레(고칼슘우유), 롯데햄우유(고칼슘 아침에 우유), 연세우유(자녀사랑 박사우유) 등도 용량은 일반 우유보다 70㎖ 적은 930㎖이지만 가격은 오히려 500원 가량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우유의 경우 칼슘, 비타민 등 소위 '기능성성분'이 함유돼 일반우유보다 500~600원 가량 비싸고 용량이 적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고급우유의 용량은 해당업체가 결정할 고유권한이다"고 주장했다.

반면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유업체들의 주장과는 달리 고급우유에 포함된 기능성 성분의 효능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일반우유보다 최고 100㎖까지 줄이면서도 가격은 비싸게 받는 것은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것으로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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