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野 틈새서 정치불씨 살린다

민주국민당이 27일 임시전당대회에서 김윤환 최고위원을 대표최고위원으로 추대, 총선 참패 이후 이완됐던 당체제 수습의 발판을 마련했다.

민국당은 지난 4.13 총선 직후 조 순(趙 淳) 대표의 사퇴로 공석으로 놔뒀던 대표자리를 김윤환 최고위원으로 채움으로써 총선 이후 5개월여만에 '정상적인' 당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이에 따라 민국당은 다양한 정치경험을 쌓아온 김 대표를 전면에 내세워 여야를 넘나들며 '활로'를 모색하는 정치적 실험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원내 2석을 확보하고 있는 민국당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여와 야의 틈새를 적절히 활용하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김 대표가 이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향해 "집권당 총재직을 떠나 거국내각의 구성도 고려할 때"라고 메시지를 던진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어찌됐든 민국당은 당초 총선참패로 조기 포말화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허주(김 대표의 아호) 체제'를 가동시키는 것을 계기로 원내외에서 활동공간을 넓혀갈 태세이다.

민국당이 연간 8억원 남짓한 국고보조금을 받고 있는 점도 당이 계속 유지될 수있는 밑천이 되고 있다. 또 민국당은 적절한 시점에 당명을 바꾼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 문제를 당무회의 위임사항으로 넘겨놓는 등 이미지 개선도 염두에 두고 있다그러나 이번 대표선출과정에서 당초 당권도전에 나섰던 장기표(張琪杓) 최고위원이 후보등록금 시비로 후보등록을 포기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은 갓 출범한 허주체제에 다소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장 최고위원이 조만간 '대표선출 원인무효 소송'을 제기하는 등 김 대표에게 정면으로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내부마찰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국당이 살아남기 위해선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김 대표의 정치적 복귀를 '정치생명 연장을 위한 몸부림'으로 보는 시각이 여전한데다 대표 추대과정에서 빚어진 장기표 최고위원과의 내홍이 수습되지 않은 상태다. 다음은 일문일답.

―향후 정치적 포부는.

▲한국정치의 병폐인 1인 지배 체제를 타파하기 위해 민주정당을 창당했으나 총선 패배로 난관에 부딪혔다. 하지만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동서화합을 이루는 정당, 정치발전과 정치안정에 기여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

― 영남대권 후보론이 가능한가.

▲차기 대선후보는 동서화합을 이뤄야 한다는 뜻에서 영남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 기본 생각이다.

―염두에 둔 후보는 있나. 최근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과 만났다는데.

▲아니다. 박정희 기념관 건립과 관련해 연락이 와 만났을 뿐이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장기표 최고위원과 내홍이 있었는데.

▲후보자 등록비 시비로 문제가 불거졌지만 장 최고위원은 우리당의 '자산'이다

金泰完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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