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택가 하늘서 노란색 괴물질

주택가에 성분을 알 수 없는 노란색 오염물질이 무차별로 떨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구 평리동, 비산동 일대 주민들은 주차한 차량과 옥상에 널린 세탁물 등에 노란색을 띤 액체가 3년째 떨어져 세차와 세탁을 다시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 오염물질의 정체가 밝혀지지 않아 주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주민 고정자(53)씨는 "3년전부터 서구 평리동과 비산동 일대에 이 오염물질이 떨졌는데 해가 갈수록 더욱 심한 것같다"며 "비행기에서 떨어진 인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구 평리3동 등기소 주차단속요원인 이동호(35)씨는 "주차시킨 차위에 노란색 액체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떨어져 주민들이 자주 짜증을 낸다"며 "특히 나무 아래 세워둔 차량이 피해를 많이 보는 것으로 미뤄 곤충 배설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그러나 주민 추교천(54)씨는 "나무 아래뿐 아니라 주택가 옥상에서도 발견되고 있어 곤충 배설물은 아니다"며 "주차 차량을 배설물로 뒤덮을 정도로 곤충이 많다면 눈에 띄지 않을리 없고 공해물질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 주부는 "기저귀를 널었다가 다시 세탁한 일이 여러번"이라며 "구청에서 왜 적극적인 조사에 나서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노란색을 띤 이 오염물질때문에 다시 세탁을 하거나 세차를 하는 일이 수년째 반복됐으나 서구청과 대구지방환경청은 최근 뒤늦게 조사에 착수, '뒷북 행정'이란 비난을 받고있다.

한편 서부경찰서는 지난 20일 이 물질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성분분석을 의뢰했다.

사회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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