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7일 첫 가동한 자치단체장 '시도지사 협의회'에서 각종 현안이 맞물린 대구와 부산 두 도시간 신경전이 연출됐다.
이회창 총재 주재로 대구·경북·부산·경남·강원 등 당 소속 5개 단체장이 참석한 이날 협의회에서 문희갑 대구시장은 '지하철 2호선 국비지원'과 '2003년 하계 U대회 국비지원' 등 현안 20개를 들고 나와 "당이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위천국가산업단지 지정과 관련, "산업용지난이 가중되는데도 위천단지 지정이 안되면 폐수관리 체계가 허술한 공장이 들어설 우려가 높다"며 "이 문제는 이제 논리의 차원이 아니라 지역정서의 문제로 넘어갔다"며 부산을 겨냥,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안상영 부산시장도 "정부의 낙동강 물관리 대책으로는 안심하고 물을 마실 수 없다"고 맞받았다. 안 시장은 "정부의 8조원이나 되는 낙동강 수계재원 확보방안을 믿을 수 없다"며 정부 의지에 의문을 표시한 뒤 "재원염출 방안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정부 쪽으로 화살을 돌렸다.
이에 대해 허태열 지방자치위원장은 "가장 시급한 지역현안을 1~2개씩 찍어 주면 당 정책위 및 상임위와 협의해 성사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분위기를 진정시켰다.
한편, 이날 협의회에서 이 총재는 "자치단체의 과도한 재정적자와 경색된 자금시장, 대량실업 등 지방붕괴 현상이 심각한 만큼 당 차원의 해결방안을 찾기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향후 시도지사 협의회를 정례화 해 업무계획을 수립하는 상반기와 예산을 짜는 하반기에 각각 한 차례씩 갖자"고 덧붙였다.
金泰完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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