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교장 추천 편법 운영 성적위주 추천 개선을

고교장 추천제도는 성적보다는 학생의 인성과 장래, 특기를 보고 추천해주는 제도로 알고 있다. 우리 아이는 컴퓨터쪽에 소질이 많다. 컴퓨터 경시대회에도 자주 나가서 상도 받고 제가 다니는 컴퓨터 학원에서조차 우수학생이라고 학원비를 안받을 정도였다.

그러나 교장 추천을 원했는데 학교에서는 추천을 해주지 않았다. 이유는 그 정도로는 교장추천대상이 안된다는 것이다. 그럼 어느 정도가 돼야 하느냐고 물으니 성적이 1, 2등안에 들어야 된다고 했다. 학교에서는 일류대학에 많이 입학시키려고 교장추천을 거의 다 성적순으로 하고 있었다. 이런 일로 학교와 싸우는 학부모들이 내 주위에도 많다.

그러다보니 대학에서는 교장추천제를 우수학생 입도선매의 방식으로 쓰고 있는 것이다. 즉 진짜 인성과 장래, 특기를 보고 학생들을 뽑아주는 게 아니라 고교에서는 알아서 성적우수자를 추천하고 대학은 기다렸다는 듯 성적위주로 선발하는 것이다.

고등학교들이 서울대 합격생을 늘려 학교 이름을 높이겠다는 욕심에 무작정 서울대 하향지원을 강요하고 나중에 이 학생들이 타대학 상위 인기학과에 다시 입학하자, 오죽하면 서울대는 이걸 막기위해 교장추천제 합격자가 입학을 취소하고 타대학에 갈 경우 그 고교에 대해서는 그 다음학년도부터 입학인원을 제한하겠다는 새 대입제도까지 내놨을까.

이게 바로 성적위주 교장추천제의 대표적 왜곡 사례가 아닌가. 고등학교와 대학들의 교장추천제 편법운영이 한심스럽다.

한선희(포항시 지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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