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분명 조선(한국)의 땅이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의 독도영유권 주장에 대한 시민들의 반박여론이 아니다. '일본의 김정호'로 추앙받고 있는 에도시대 지도학자 하야시 시헤이(林子平.1738~93)가 1785년 저술한 그의 명저 '삼국통람도설'의 부속지도에서 명백히 밝힌 내용이다.
독도분쟁의 종지부를 찍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 고지도는 전 월간문화재 발행인 이원기(李元基·70)씨에 의해 27일 공개됐다. 조선 중종의 13대 손인 이씨는 "다시는 우리의 영토가 훼손돼선 안된다는 생각으로 독도주권수호운동에 미력이나마 보태기로 했다"며 "이 지도를 정부에 기증, 독도분쟁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최근 이 지도를 수천만원을 들여 일본에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개된 시헤이 지도는 동북아 국가간 국경을 분명히 하기 위해 에도시대에 작성한 대표적인 관찬(官撰) 지도. 5장 1세트로 구성된 이 지도는 일본땅을 녹색, 조선땅을 황색으로 채색했다. (사진은 독도가 황색으로 칠해져 있어 조선의 영토임을 선명하게 보여주고있다)
그동안 독도가 한국땅임을 확인해주는 여러 지도가 있었지만, 이번에 공개된 시헤이지도가 갖는 의미는 색다르다. 제2차 세계대전후 일본을 점령한 미군은 오가사와라 제도를 제도를 미국령으로 편입하려 했으나 일본은 오가사와라가 일본 영토임을 밝히는 유력한 자료로 바로 이 시헤이 지도를 활용해 분쟁을 종식시켰기 때문이다.
만약 일본이 오가사하라 제도가 자국의 영토임을 시헤이 지도로 증명하고도, 이 지도에 조선땅으로 표시된 독도를 일본땅이라고 우긴다면 전세계의 일본의 이중성을 알리는 자기모순을 초래하게 된다.
"일본이 독도 침략 야욕을 날로 노골화하는 데도 정부가 당당하게 대처하지 못한다면 국민들의 애국심은 헛될 수밖에 없습니다는 이씨의 안타까운 절규가 새삼스럽다.
시헤이는 에도시대 중엽 국외정세와 러시아 남하소식을 듣고 자극받아 '삼국통람도설'과 부속지도를 간행했다.
石珉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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