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하며 정상을 지켜 온 스타들이 새 별들에 밀려 쓸쓸히 퇴장하고 있다.
35차례 세계신기록, 세계선수권 6연패 등 지난 20년간 육상사를 바꿔 온 장대높이뛰기 1인자 세르게이 부브카(37.우크라이나). 그가 화려했던 현역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마침내 역사의 뒤켠으로 사라졌다.
부브카는 27일 시드니올림픽 장대높이뛰기 예선에서 무리하게 5m70에 도전했다가 3차례 모두 실패, 탈락의 멍에를 썼다. 나이 때문에 예고된 패배였지만 영웅을 떠나 보내야만 하는 팬들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94년 7월 그가 세운 세계기록 6m14는 아직도 6년간 꿈쩍이지 않고 있다.
그토록 금메달을 염원했던 부브카의 마지막 도전은 물거품이 됐지만 그는 육상사의 한 페이지에 20세기 최고의 스타로 기록될 것이다.
'세계 레슬링계의 전설' 알렉산더 카렐린(33.러시아)도 13년 무패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88년부터 96년까지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던 카렐린은 27일 그레코로만형 130kg 결승에서 미국 가드너에게 0대1로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로써 카렐린은 13년동안 이어 온 연승행진에 종지부를 찍었고 4회연속 올림픽 금메달의 꿈도 무위로 돌아갔다.
87년 러시아선수권에서 유일하게 한번 패배를 당한 카렐린은 시베리아에서 태어날 때 이미 6.5kg을 넘었고 18세이던 85년에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면서 세계무대에 등극했다. 카렐린은 세계선수권대회 11회, 올림픽에서 3회 우승 등을 달성한 천하무적이지만 흐르는 세월은 막을 수 없어 은퇴기로에 서 있다.
90년대 여자단거리와 허들의 슈퍼스타 게일 디버스(34.미국)도 은퇴가 불가피하다올림픽 100m에서 2연패했지만 묘한 징크스에 막혀 따지 못한 허들메달의 꿈을 위해 은퇴도 미뤘던 디버스는 100m 허들 준결승에서 지난 달 입은 부상이 도져 도중하차했다. 디버스로서는 유일한 경쟁자였던 루드밀라 엔퀴스트(스웨덴)가 은퇴해 금메달이 유력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불운으로 허무하게 올림픽 생을 마감했다. 올림픽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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