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폐허속에서 다시 꽃이 필까'
80선까지 붕괴되며 처참히 폭락했던 코스닥 시장이 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에서 원금의 80∼90%를 손해봤던 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이 "드디어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서는가"에 촉각을 잔뜩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최근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코스닥 시장의 '체력'이 눈에 띄게 회복되자 한껏 고무되는 상황.
27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5.03포인트(6.2%) 상승한 86.57포인트로 마감됐다. 이날 상승종목 수는 520개(상한가 174개)로 하락종목 수 53개(하한가 8개)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이같은 상승종목 수는 이전 사상 최다기록이었던 지난 2월 5일의 474개를 훨씬 넘어선 것. 거래량은 2억3천807만주로 지난 1일 이후 27일만에 2억주대를 회복했고 거래대금도 1조3천648억원으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1조원대를 넘어섰다.
28일 오전에도 코스닥 지수는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동안 시장이 대폭락했기 때문. 지수가 올해 최고점인 280포인트에서 약 4분의 1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는 "더이상 떨어지지는 않겠지"란 바닥권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또한 국제유가도 점차 안정을 되찾으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호전된 것도 최근 상승세의 한 요인. 여기에다 최근 거래소의 금융주에 몰려 있던 데이트레이더(단타매매자)들이 다시 코스닥으로 역류하는 것도 달라진 시장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코스닥 시장의 거래량이 조만간 3억주를 넘어 다시 거래소 시장의 거래량을 추월할 것이란 희망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코스닥 지수가 계속해서 상승할 지에 대해서는 증시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시각이다. 체력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90선을 넘어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 정윤제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3일만에 코스닥지수가 15% 오른 데다 뚜렷한 매수주체가 부각되지 않고 있고 단기 이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 보유자들은 매도를 통한 단기 이익실현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차별화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매수에 나서더라도 실적대비 저평가주와 M&A 대상주를 중심으로 종목을 제한하고 투자기간을 좀 길게 잡는 것이 유효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李大現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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