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태권도 저변 확대

골프는 박세리.김미현 등의 활약으로 우리에게도 관심이 집중된 스포츠다. 골프만큼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와 열광적인 팬을 보유하고 있는 스포츠도 드물다. 그런데도 골프는 올림픽 종목이 아니다.

사실 골프는 1900년에 열린 제2회 파리올림픽때만해도 정식종목이었다. 남녀 개인전 우승자를 가려냈다. 4년뒤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3회때는 남자대회만 열렸고 5회대회(스웨덴 스톡홀롬)때부터는 아예 올림픽 종목서 빠졌다. 참가 선수가 적었기 때문이다. 2회때는 미국.영국.프랑스.스위스 등 4개국이었으며 3회때는 미국과 캐나다 등 2개국 뿐이었다고 한다.

시드니올림픽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는 한국쪽으로 봐서는 효자종목이지만 경기진행 등을 지켜보는 관중들에게 흥미 유발요인은 다른 종목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다. 한번의 가격으로 상대방을 일순간에 무너뜨리는 무도(武道)요인이 많다는 지적을 받는다. 선수들의 공격과 방어가 계속 교차되는 스포츠적인 요소 가미가 숙제로 남아 있는 셈이다. 흥미진진한 경기는 경기인구의 저변확대로 이어지는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태권도는 현재 국내에서도 종전과 비교할때 경기인구가 줄어드는 추세다. 시드니올림픽 태권도에 참가한 국가는 51개국이어서 참가국 수를 늘리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10년전만 해도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시내에 40여개의 태권도 도장이 있었지만 지금은 절반이하로 주는 현상은 태권도에 대한 흥미 감소 등이 원인이라고 한다. 따라서 태권도 지도자들의 경기방법 개선.기량연마술 등에 대한 연구가 어느때 보다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태권도 종주국을 찾는 외국선수들에게 체계있는 태권도 정신 등 이론설명, 수준높은 기량 개발 등을 다시 챙겨볼 일이다.

태권도는 이번 올림픽 정식종목일뿐 영구종목은 아니다. 시드니올림픽이 끝난뒤 IOC평가단의 세밀한 재평가를 거쳐 오는 12월에 열리는 IOC집행위원회와 총회의 승인을 얻어야 다음 올림픽(2004년 아테네)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다. 한시적 정식종목서 영구종목으로의 발돋움은 우리들의 노력여하에 달려있다. 저변확대 대책.경기방법 개선을 위한 범국민적인 기구설치도 서두를 때다.

최종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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