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성.우방노조 고소 움직임

법정관리를 신청중인 (주)보성과 (주)우방에 대해 수사를 촉구하는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검찰은 아직 수사 착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민원인들이 제기하는 수사 요구 주장과 부실경영이 낳은 갖가지 문제를 외면할 수만도 없는 입장이다.

##보성

계열사인 경북컨트리클럽 노조에 따르면 경북CC는 97년말 완공 예정으로 18홀인 골프장을 36홀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외환위기를 맞아 공정 47% 상태에서 공사를 중단했는데도 회원권 발매를 강행했다. 이때 모기업인 보성은 매당 5천만원인 골프회원권 1천682매를 화의조건 이행을 위한 채권변제에 사용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 이때 보성은 회원권 판매대금 841억원을 회사에 넣지 않고 경북CC와 채권채무가 있는 것으로 꾸며 상계처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CC 회원들의 불만도 만만찮다. 경북CC가 회원권을 2배 이상으로 늘려 97년 7천만원에 이르던 회원권값이 2천만원대로 떨어졌다고 진정하고 있다.

노조와 경북CC 회원들의 이같은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보성측은 횡령, 경북CC 경영진은 배임 혐의가 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또 하나 윤모(53)씨가 검찰에 진정한 금융기관과 합작한 부동산 헐값 매입 부분. 진정인 윤씨는 보성이 지난 95년 자신이 소유한 대구시 동구 신서동 공장부지 7천150평에 지주공동사업으로 아파트를 짓기로 한 뒤 공장 이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해약, 자금난에 몰아넣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공장땅을 담보로 120억원을 빌려준 모 금융은 대출 한도가 남아 있는데도 견질용으로 맡긴 70억원권 1매, 40억원권 1매, 8억원권 1매를 일시에 돌려 부도나게 한 뒤 보성이 경매에 참가해 186억6천만원에 경락받자 이 땅을 담보로 경락대금 180억원을 대출해주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효목주공아파트재건축조합(조합장 우기춘)이 지난 23일 제출한 탄원서에서 보성이 아파트 공사비로 400억원 정도를 투입하고도 731억원을 투입했다고 주장, 횡령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합측은 또 보성이 하나은행에 대출해 1천240가구에 이주비를 주면서 주민을 속이고 주민 명의로 대출, 조합원들이 원금과 이자를 갚지못해 신용불량자가 되거나 봉급 압류, 재산 가압류 등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방

우방 노조 우지훈 사무국장은 28일 "회사측이 98년 이후 관급공사를 하면서 이면계약을 통해 182억원의 비자금을 조성 유용했다"며 "이에 대한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어 법률 검토작업을 거친 뒤 조만간 검찰에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노조는 또 △이순목 전 우방회장의 부인이 경영하는 조방산업에 하도급하는 과정에서 매출을 은닉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에디슨과학을 독립시키면서 특허권을 7억원에 위장 매각한 의혹 등을 제기했다.

##검찰 수사

각종 진정과 제보가 잇따르는데다 보성, 우방노조가 각각 회사를 고소할 경우 검찰의 수사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대구지검 구본승 1차장도 28일 "노조가 고발하면 수사하겠다"고 기본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수사에 착수하더라도 어느 범위까지 검찰이 손을 댈 지는 미지수. 김진환 검사장의 언급대로 검찰은 수가가 지역경제에 미칠 충격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고, 기업 수사에는 인력이 대거 필요해 사실상 수사력이 달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파산 절차를 밟을 공산이 있는 보성을 먼저 수사하고 추후 우방에 대한 수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崔在王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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