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기상레이더 설치를 위해 산림청과 산림훼손 협의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국유림을 불법 훼손, 진입로를 개설해 말썽이다.
기상청은 23억원의 예산으로 포항시와 청송군 경계인 면봉산 정상(해발 1,113m)에 레이더 기상대를 설치하기 위해 지난해 말 산림청 영덕국유림관리소에 보존임지전용협의(산림훼손허가)를 요청했다.
그러나 영덕국유림관리소는 기상청의 산림훼손 면적이 지나치게 많다는 이유로 면적을 최소화 할 것을 요구하며 협의서를 반려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올해 7월 훼손면적을 크게 줄여(4만8천평) 다시 산림 훼손 허가를 신청했고, 영덕국유림관리소는 국유림을 매입하는 조건으로 훼손을 허가할 것임을 통보, 현재 매입협의 중이다.
기상청은 그러나 국유림 매입 협의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불구, 이미 지난 여름부터 1만여평의 국유림을 잘라내고 불법으로 진입로를 개설하고 있다.
영덕국유림관리사무소 문성부 소장은 "매입협의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불법으로 산림을 훼손한 만큼 정확한 면적을 파악,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사업이 시급할 뿐 아니라 조만간 국유림을 매입하게 되는 만큼 사전 공사를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청송 레이더기상대는 지난 98년 지리산 및 중부지방 호우 피해에 따라 대통령 특별지시로 지난해 초 영천 보현산에 세우려다 영천시의 반대로 무산, 면봉산에 건립중이다.
林省男기자 snl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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